시간을 떼고 붙다

杜牧의 [山行]

곡우(穀雨) 2015. 10. 25. 11:10

 

한컴2010에서 신명궁서체로 적었다.

산에서 자주 만나는 바윗면 음각 글씨들이 대개 이런 서체였던 것 같다.

 

이 시는 서기 800년 무렵 後唐의 유명 시인의 작품이라서 많은 이들이 알고 있는 것 같다.

 

石逕斜란 표현-

돌계단이라?

斜面을 보여주는 巖峰의 모습 아닐까?

예를 들어 생각하자면 단풍잎 너머로 보이는 인수봉의 그림처럼..

 

遠上寒山-

청명한 날씨에 멀리 보이는 가을 산인데 石逕斜까지 더하면 인수봉이나 노적봉처럼 경사진 암봉모습일테다.

 

자 때문에 늦가을 시점으로 해석들 하는 모양이다.

꼭 집어서 늦가을의 단풍을 사랑한다면 작자든 독자든 모두 독특한 감성을 지녔다고 생각해야겠다.

 

좋은 시는 많은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그 무엇이 있기에 유명해지는 것이고,

한 수의 시를 보면서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성도 다를 것이다.

인생을 축약해서 녹여 넣는 사람도 있겠지만 잘 찍은 사진을 연상하는 것도 좋겠다. 솜씨 좋은 화가라면 산수화를 그려내는 것이고...

 

어린애를 키우는 내 감성은 붉게 물들기 시작하는 때의 단풍이 곱게 보인다.

아침햇살을 받고 있는 역광의 초가을 단풍-

내가 좋아하는 단풍의 진수!

(시와 엇나가네... ㅎ~)

 

하여간,

멀리 인수봉이나 다른 암봉들을 볼 때면 이 구절을 되새겨봐야겠다.

遠上寒山石逕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