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떼고 붙다

是非 / 시비 (신흠)

곡우(穀雨) 2015. 11. 4. 22:37

是非 시비 신흠

 

先事而言則 以爲妖言

선사이언즉 이위요언 - 일이 닥치기 전에 말하면 요망한 말이라 하고

當事而言則 以爲諦言

당사이언즉 이위체언 - 일이 닥쳐 말하면 헐뜯는 말이라 하네.

論其嬖倖則 以爲誣罔而斥之

논기폐행즉 이위무망이척지 - 간사한 자를 총애한다고 지적하면 무고하여 헐뜯는 말이라 하고

論其隱慝則 以爲沽直而排之

논기은특즉 이위고직이배지 - 감춰진 간특함을 논하면 올곧은 명성을 사려한다고 밀어내네.

所當是而是之則 以爲非是 而必以己之所是爲是

소당시이시지즉 이위비시 이필이기지소시위시

- 마땅히 옳다할 것을 옳다하면 그렇지 않다고 하면서 자기가 옳다고 여기는 바를 옳다고 하고

所當非而非之則 以爲非非 而必以己之所非爲非

소당비이비지즉 이위비비 이필이기지소비위비

- 마땅히 그르다할 것을 그르다하면 그른 것이 아니라면서 반드시 자기가 그르다고 생각하는 바를 그르다 하네


** 대화를 하다보면 자주 만나게 되는 상황이 이거다.

좀 전투적인 성향의 사람들이 이런 반응을 보인다.

 所當是而是之則 以爲非是 而必以己之所是爲是 

 所當非而非之則 以爲非非 而必以己之所非爲非

일단 부정을 먼저 하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그래서 마음 상하기 싫은 사람들은 사람을 먼저 재단하고 대화를 한다. 

엘리트 인사들이 아무나하고 말을 섞지 않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