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도 매출 영업이익이 감소한다
0327일자 한경 기사 중 자료.
대기업 장사가 잘 안된다는...
지난달까지 한국의 수출이 14개월 연속 줄어드는 등 대표 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고 한다.
2013년에 비해 해마다 줄고 있다는 설명을 그림으로 제시해주니 더 편하게 눈에 들어온다.
'국내 주력기업의 성장정체 또는 쇠퇴기에 접어들었다는 의미' 라는 경제인연합회 간부의 코멘트도 있다.
그것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지는 등 한국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부연 설명했다.
수출분야의 장사가 쪼그라들고 있다고 하니 내수침체와 더불어 정말 암울한 소식이다.
물론 대충은 알고 있는 내용이긴 하다.
전 세계 경기가 하락추세이고 모든 나라의 경제가 회복시기를 예상하지 못하는 지경인데 이 나라만 나빠지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런 공포조장성 기사는 저의가 참 나쁘다.
현대의 권력은 정치와 법조계보다 경제권력이 더 우월한 상황인데 거의 모든 경제신문들은 재벌의 편에 서서 그들의 목소리를 내준다.
이 나라의 경제적 어려움은 기사의 내용처럼 수출감소도 비중이 작지 않겠지만 현재까지는 경상수지 규모가 어마어마한 규모인데 그 돈들이 국내에 풀리지 않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수출을 늘리기 위해 고용시장은 비정규직 비율이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급여는 비슷한 경제권의 다른 나라들에 비해 창피할 정도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며 고통을 같이 감수하고 있다. 그런데 그 과실인 경상수지 흑자의 자금은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으로 마냥 잔고에만 묶어두고 있으니 같이 고생해서 번 돈을 한 쪽에서만 배를 불리고 있는 상황이다.
또다른 원인은 아사지경으로 추락중인 내수경제에 있다.
내수경제가 말라버린 이유는 잘못된 부동산 거품유지 정책이 절대적이다.
부동산 거품을 떠받치기 위해 시중의 여윳돈이 블랙홀처럼 부동산 임대시장과 분양시장으로 빨려들어간다.
시장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는 상인들도 저마다 월세 받는 오피스텔, 상가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자랑하는 것이 사는 즐거움 중의 하나가 되었다. 돈을 모을 수만 있으면 임대부동산을 더 늘려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가 되었다. 당연히 부동산을 분양받으면서 대출을 끼게 되고 그 이자와 분할상환금을 감당하기 위해 본업인 장사를 하면서 경비를 줄이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니 재산은 늘어나는데도 가처분 소득은 갈수록 줄어든다.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은 고수익을 위해 부동산 가격하락을 방관하지 않는다. 당연히 세입자들에게 부담이 고스란히 전가된다.
자신의 미용실에 오는 손님을 받으면서 돈을 벌지만 돈을 아끼느라 옆 식당에 가서 밥을 사먹지 않고 도시락으로 떼우고 말게 된다.
사회의 부가 부동산에 편중되어 비만장애인처럼 병들어가는 중인데 이를 치료하려는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하기는 뭐, 부동산 잡으려던 노무현대통령을 지금도 저주하는 사람들이 지천이니 누가 욕 먹을 용기를 낼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라.
기업은 수출해서 돈을 벌면 금고에만 넣어두고,
시장상인들도 돈을 벌면 부동산에만 투자한다.
사회구성원들 일부가 돈을 자신의 주머니만 채우면 돌아야 하는 돈은 줄어들게 마련이고 경제는 팍팍해질 수 밖에 없다.
이것이 현재 상황의 본질적인 원인이다.
노동자의 임금인상이 기업경쟁력을 갉아먹는다는 논리를 고집하는 경제신문들-
임금인상의 결과는 시중의 돈 흐름을 좋게 해서 결국 기업의 매출증대로 이어져 경제의 선순환을 가져올 수 있다고 아무리 떠들어도 듣지를 않으면서 그저 죽겠다고 하면 어떻하란 말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