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정부의 원전안전 기사 - 행간을 읽어야 할 듯..
몇 해 전의 동일본 대지진 이후 지진과 일본원전에 대한 생각은 불안과 공포를 떠 올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일본을 구성하는 北海道, 本州, 九州, 四國 등 4개의 큰 섬중에 九州는 지진 안전지대라고 해온 모양이다.
그 곳에 원전도 많이 지었고 각종 산업생산시설도 집중 배치했다고 한다.
하긴 미국이 떨어뜨린 2개의 원자폭탄중 하나가 九州의 나가사키였던 것은 그 당시에 이미 군수산업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기 때문이겠다.
그렇게 일본이 믿고 있는 그 九州에 강진이 발생했다.
세계를 주름잡고 있는 일본의 자동차회사들과 주요 부품업체들이 생산중단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 여러 매체들로부터 일본정부의 발표가 나왔다.
九州에 있는 몇개의 원전들이 모두 지진의 영향에서 안전하다고 한다.
활화산인 아소산까지 활성단층이 뻗쳐있다면서도 원전들에 대한 걱정은 하지 말라고 하는 모양이다.
이 시기 에쿠아도르, 대만, 통가에서 연달아 발생한 지진은 '불의 고리'가 발호하는 것인데,
조산대로 이루어져 있는 이 불의 고리는 환태평양 지각판의 가장자리를 표현하는 다른 수사다.
불의 고리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이웃하는 판들과의 마찰이 만들어내는 자연현상이며
일본은 국토 전체가 이 불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비록 九州가 그동안 지진발생이 적었다 하더라도 지도상에서 안전지대가 절대 아니다.
원전은 그 특성상 바닷가에 배치하는 것이 기본이다.
가보진 않았지만 九州에 있는 원전들도 모두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수명이 다한 설비를 정비하여 재가동하는 센다이원전-
(정비중인 이가타원전도 있다고 한다)
일본열도는 태평양의 북상하는 해류를 세로로 맞고 있다.
쿠로시오해류다.
남부의 해안가에 있는 원전이 오염물질을 토해내는 경우 일본의 모든 해안은 오염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우산없이 비를 맞는 꼴이 되는 것이다.
5년전의 후쿠시마원전의 방사능 피해는 북상하는 해류 덕분?에 북해도쪽으로 피해가 최소화되는 행운이 되어 주었다. 그러나 九州의 방사능은 온 일본해안을 골고루 오염시킬 것이다.
그런데 지금 이 싯점에 일본정부는 원전들이 가동을 자동으로 멈출만한 위험이 없었다며 안심하라는 발표를 했다고 한다. 일본의 위정자들에게 이런 발표행위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설령 더 큰 위험이 예고되었다하더라도 일단은 자국민들을 진정시켜야하는 책무가 정치적으로 우선덕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발표를 친일파처럼 이 나라에 전달하는 매체들-
확실한 안전이 확인되기 전까지 일본여행은 자제되는 것이 마땅할테고 일본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실물 상품들은 오염으로부터 안전한지도 짚어보는 것이 좋다고 목소리를 높여야 할터인데...
아베의 녹음기같은 짓을 하고 있네?
화면의 글자를 읽히는 대로 읽고 말면 '안심하고 대기하라'는 세월호의 방송을 믿는 것처럼이나 어리석은 수용이 될 것이다.
과거 언론검열이 심했던 독재시절에 신문기사는 행간을 읽어야 했다.
논설마저도 애둘러 표현하고 돌려 말하는 것이 대부분이라서 문자로 표현하지 못하는 문장의 사이를 들여다보는 노력이 필요했는데 이런 신문해독 행위를 '행간을 읽는다'라고 했다.
이런저런 이유로 이 시대에 우리는 일본으로부터의 위해요소에 대해서도 일본의 눈치를 보면서 말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붕괴된 원전에 인접한 해역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수입하지 않는다고 한국에 우격다짐하는 일본의 위정자들-
그들에게는 그 무엇이 있어서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억지를 부릴 수 있는 것일까?
하여튼 저 사람들이 九州 원전의 안전을 저리 강조하는 것을 보면 틀림없이 그 쪽에 사단이 났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일본에서 수입되는 먹거리는 어떤 것이라도 믿어서는 안된다.
이것이 바로 행간을 읽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