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山

물가에 찾아가도 물놀이 할 자리가 없다.

곡우(穀雨) 2016. 8. 2. 11:49

요즘 언론매체중 TV 분야에서 가장 신뢰를 얻고 있는 곳은 JTBC일 것이다.

팩트체크에서 해수욕장 자릿세 문제를 보도한다.

해수욕장을 관리하는 주체는 지자체.

해수욕장은 지자체마다 다른 규정을 갖고 있는 모양이다.

욕장에 입장한 사람들이 물놀이를 하면서 머무를 수 있는 곳에 대개 파라솔을 설치하거나 깔개를 펴야  하는데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영역이 기본적으로 상업지역과 자유이용지역으로 나뉘어 있다고 한다.

물론 지역의 주민들이나 상인들이 선점하여 수익을 올리는 생업수단을 삼고 있는 것이고 지자체에서 허용을 하고 있는 것이겠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는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의 경우 TV화면에 표시된 그림에서 자유이용지역은 단 한 곳도 없었다. 조금의 공공지역 이외에 모든 영역이 상업지역이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유명해수욕장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비슷하다고 한다.

그런 곳에 찾아가면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는 것이 바가지 요금과 자릿세 시비다.

애써 찾아가서 기분을 상하느니 미리 생각해보거나 알아보고 대응해야 할 일이다.


어제 청평쪽으로 물놀이 할 만한 곳을 찾아 나섰다.

청평호반에는 각종 물놀이판이 성황이었다.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제트스키, 희한한 기구 등등...

댐의 죄측에서 시작해 쁘띠프랑스를 지나 한참 호숫가를 찾아다녔으나 물가로 내려갈 만한 곳은 모두 사유지로 담과 문이 설치되어 있었다.

도로를 달리며 남들 물놀이 하는 것을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가는 동안 차가 많아 점심 시간을 도로에서 보냈다.

모처럼 피서철이니 도로가 식당에서라도 계절 메뉴인 막국수를 먹고 싶었는데 가평까지 가는 동안 도로의 우측에 막국수집은 없었다.

가평에 도착에서 보트장에 있는 막국수집에 들어 갔는데, 먹거리를 싸 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었다.

열무김치를 내주는데 일부러 맛 나지 않게 하려해도 이렇게 되지는 않겠다 싶다.

닭갈비 2인분도 만만치 않았다. 대접으로 하나 분량을 구이판에 부어 주는데 너무 빈약해보여 자연히 닭고기 토막 숫자가 세어졌다. 아무리 봐도 중닭 반마리를 넘지 않겠다.

매운 음식을 먹지 못하는 아이를 위해 맵지 않은 메뉴를 물어보니 쑥빈대떡이 맛있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 받은 쑥 빈대떡은 뒤집어보니 바닥이 까맣게 태워진 상태다. 가려서 떼어 내고 반은 남겼다.

전혀 배가 부르지 않았으나 추가주문을 하지 못하겠다.

다른 곳에서 군것질을 하기로 하고 그냥 나왔다.

닭갈비 2인분 22,000원,

쑥빈대떡 1개 10,000원.

세식구 나들이 밥값 32,000원은 비싼게 아니지만 좀 더 찾아보지 않았던 내가 바보가 되었다.

내가 찾지 않아도 바쁜 업소에 좋은 서비스를 요구할만한 뱃짱이 나에게는 없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치열하게 돈을 벌고 있다.

한적한 산 속 계곡에서 맑고 시원한 물을 맘대로 쓸 수 있는 산행이 얼마나 우월한 피서법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