穀雨茶香

만인 - 서경덕

곡우(穀雨) 2017. 6. 22. 11:20

          만인(挽人)

                                  서경덕

 

 

만물은 어디에서 왔다가 또 어디로 가는지

음양이 모였다 헤어졌다 하는 이치는 알듯 모를 듯 오묘하다

구름이 생겼다 사라졌다 하는 것을 깨우쳤는지 못 깨우쳤는지

만물의 이치를 보면 달이 차고 기우는 것과 같다

시작에서 끝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항아리 치며 노래한 뜻을 알겠고

, 인생이 약상(弱喪) 같다는 것을 아는 이 얼마나 되는가

제 집으로 돌아가듯 본래 상태로 돌아가는 것이 죽음일지니

 

* 임종을 앞 둔 화담에게 심정을 묻는 제자의 물음에 한 답..

무기물질이 공기를 만나 유기물을 만들고

유기물에서 생명이 생기는 것이 현대 세상의 상식이 되기까지

연구와 증명에 매달린 과학자들이 얼마나 많았겠나...

과학적 상식이 보편화되기 이전에 오로지 사유를 통해 알아냈으니

해탈을 이룬 것이겠다.

 

* 기일원론..

 

 

201216;;

지금 세상에 존재하는 종교라는 것들-

현재의 과학으로 밝혀진 상식의 프리즘으로 들여다보면 허무맹랑하지 않은 것이 없다.

필연적이다. 수천년 전 어두웠던 시대의 유물이기 때문이다.

편파적인 시각을 거두고 상식의 프리즘을 같이 보게 되면

끓는 물 위에 수증기가 피었다가 사라지는 현상처럼 신자의 머릿속이 개운해질 것이건만

생각이 밝은 자들도 차마 신앙의 야합은 놓지 못한다.

이 사회에서 헤게모니를 만드는 수단이 신앙 야합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필요에 의해 종교집단은 번성하고 시대를 이어가겠지만

그 틀에 기대어 살다가는 인간들은 햇살에 개이는 구름처럼 제 명되면 사라진다.

흙이 되고 그 흙마저 바람에 날려~

 

그래도 사는 동안은 욕심껏 살아야 하네-

수면에 물방울이 생긴 이유는

폭포에서 떨어진 물에 변동이 생겼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지나 그 물방울 터지고 말테지만 조금이라도 더 수면위를 구르고 싶어라.

인생은 수면 위의 물방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