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언주의원- 지금은 欲辨已忘言이 미덕일테다.
지난 선거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표를 몰아 준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어디에 더 많을까?
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약자와 서민의 정당인 정의당보다도 민주당에서 출마한 후보자들이 같은 공약을 들고 나온 정의당 후보자들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을 것이다.
대개의 일반유권자들은 자신의 투표가 사표가 되는 것을 피하고자 될 수 있을 법한 후보자에게 투표를 한다. 그래서 지난 국회의원선거 때 정의당보다는 민주당에서 출마한 후보자들이 같은 공약을 들고 나온 정의당 후보자들보다 더 많은 표를 얻었을 것이다.
그래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지지를 받은 의원들이 정의당보다는 민주당에 더 많았을 것으로 추측된다.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젊거나 초선인 경우 그런 지지를 받아 당선된 국회의원이 많을 것이다.
사회가 개혁되고 젊어지라는 요구를 받아 만들어진 자리이다.
그런데 민주당이 분당되어 국민의당이 만들어지고 그 우산 밑으로 민주당의원들이 옮겨 갔으니 국민당에는 정의당에 갔어야 할 득표자들이 존재한다.
젊고 똑똑해서 세상의 주목을 받은 여성국회의원 이언주-
그녀가 얼마나 당차고 똑똑하고 능력을 인정받았는지는 현재의 역할이 증거한다.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
그녀가 지금 세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곤혹스런 처지에 놓여서...
커다란 부정축재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니고 매국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를 비하했다는 사실에 지금 민중이 분노하고 있다. 기사꺼리를 만들어주는 이 의원에 대해 고마워해야 할 언론들이 경쟁적으로 그녀 죽이기에 나서고 있는데..
그녀가 저지른 어마어마한 잘못?은 말 한마디이다.
학교급식실의 조리종사자들에 대한 막말-
나라를 위험에 빠뜨릴 방산비리보다도,
국가재정을 탕진한 부정행위보다도
그녀는 더 질타당하고 있다.
왜 그런가?
이유는 민중의 배신감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입장을 대신해달라고 국회에 입성시켜 주었는데 귀족이 되어 지지자들에게 갑질을 한다는 생각이 그 어떤 배신보다도 더 크게 분노를 일으키는 상황이 된 것이다.
막말을 수습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뒷수습용으로 구사한 말이 또 문제를 일으키는 모양이다.
조리원들의 잘못으로 급식의 질이 낮아져 있다는 뜻으로 읽히니 분노를 재점화하는 꼴이다.
아마도 지역구민들의 정서는 자신에게 적대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계산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정치적인 문제로 만들어진 곤란은 죄과 공동부담이 가능하고 구원이 가능한 묘수가 동원될 수 있겠지만 개인의 일탈인 이런 문제는 오로지 시간이 해결해주기만을 바라고 기다려야 할 것이다.
다른 이슈에 가리거나 시간에 묻혀야 되는 것이다.
혈기 넘치는 젊은 엘리트에겐 참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
지도자가 되려면 자리에 어울리는 능력은 기본일테다.
사람들의 지지를 받아 지도자의 입지를 유지하려면 세상을 대하는 자세가 지도자다워야 할 것이다.
세상을 보는 눈은 각이 넓어야 할 것이고,
사람들의 소리를 들을 때는 가슴이 넓어야 할 것이다.
넓은 시야와 넓은 가슴은 지능으로 만들어질 수 없다.
좋은 자질을 가졌다해도 경험과 연륜이 쌓여야 원숙한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입을 닫고 조용한 곳으로 들어가 채근담을 읽는게 좋을 것이다.
陶冶!
欲辨已忘言 해야 할텐데..
엄밀하게 봐서 국민의당은 대선용 정당이기 때문에 대선에서 패배한 이상 그 존재 자체가 의미없는지도 모르겠다. 따라서 그 소속의원들은 이제 백기를 들고 원래의 소속인 민주당으로 돌아가야 하는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