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그래서 하늘의 바람이 너희 사이에서 춤추게 하라.
서로 깊이 사랑하라.
하지만 사랑으로 속박하지 말라.
그보다 너희의 영혼과 영혼의 두 산 사이에 물결치는 바다를 두어라.
서로의 잔을 채우되 한쪽의 잔만을 마시지 마라.
서로의 빵을 주되 한쪽의 빵만을 먹지 마라.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즐거워하되 서로 혼자 있게 하라.
마치 현악기의 줄들이 하나의 음악을 울릴지라도 줄은 각기 혼자이듯이.
서로 가슴을 주라. 그러나 서로의 가슴속에 묶어 두지는 마라.
오직 생명의 손길만이 너희의 가슴을 가질 수 있다.
둘이 서 있으라. 그러나 너무 가까이 서 있지는 마라.
사원의 기둥들도 서로 떨어져 있고
참나무와 삼나무는 서로의 그늘 속에선 자랄 수 없다.
함께 있으되 거리를 두라.
하지만 사랑으로 구속하지는 말라.
*** 칼릴 지브란은 레바논출생이며 미국에서 사망했다.
시인이며 화가이고 작가이고 철학자이고 신학자라고 한다. 1차 대전 이전에 살았던 종합예술인이다.
세상의 모든 현자를 어떻게 다 알 수 있나? 이렇게 마음에 드는 글 하나 접하면서 만족하면 그로 되지...
,,,
너무 가까우면 대개 부비게 되고 상처도 곧잘 입게 된다. 입히고 입고...
사람이 세상을 산다는 것은 부비고 상처주고 상처받으며 엉켜 살아가는 것이긴 해도 그런 과정을 치유하는 시간과 마음을 써야 하는 것은 싫으니, 거리를 두면 될 일이다.
등반루트는 끝을 향해 가게 되어 있고
레이스코스도 골인점을 향해 가게 되어 있다.
잠시 옆길에 빠져도 이내 돌아오게 되어 있다.
인생도 계속 가야 하는 길에 서 있는 중이다.
걷는 동작이 부자연스럽게 보일지라도 본인이 편하다면 보는 시각이 잘못된 것이다.
또는 곧 좋은 동작으로 뛰게 될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