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떼고 붙다

冬至 - 윤회

곡우(穀雨) 2018. 11. 28. 21:47

冬至 동짓날

貪程夜渡津  탐정야도진 (탐할 탐, 헤아릴 정)

今日一陽新  금일일양신

竹籬疏映雪  죽리소영설 (울타리 리, 트일 소, 비칠 영)

梅塢別藏春  매오별장춘 (언덕 오)

樓閣臨長道  루각림장도

經過問幾人  경과문기인

白雲看漸逈  백운간점형 (볼 간, 점점 점, 멀 형)

回首暗傷眞  회수암상진

윤회(尹淮)

 

길 재촉하여 밤에 나루를 건너니

오늘이 바로 동짓날이로구나

대나무 울타리는 성기어 눈이 비치고

매화나무 언덕은 따로 봄을 감추었구나

누각은 긴 길옆에 가까이 있는데

지나는 사람 몇몇이나 되는지 물어본다.

흰 구름은 바라볼수록 점차 아득히 멀어

머리 돌려보니 은근히 마음만 상하는구나!

 

*** 尹淮는 세종 시대의 문신이다. 고려 우왕 때에 태어나 조선 태종 때 급제를 했고 세종 때까지 여러 벼슬을 하다 세종18년에 죽었다. 팔도지리지 편찬에 참여했으며 글재주가 좋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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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재촉을 탐정(貪程)으로 썼다. 후세인들의 해석이 좋은건가? 시적 표현으로 근사하네.

一陽新 ; 동짓날이 한 해의 마지막 날이니 다음 날부터 새 날이 된다는 뜻이겠지.

疏映雪 ; 엉성한 울타리 사이로 눈밭이 펼쳐져 보인다. 이 표현은 한자라서 제대로 맛이 나는갑다.

梅塢別藏春 ; 이건 옛 문인들이 보통 쓰던 수사정도 되는 것 같다.

看漸逈 ; 산맥이나 먼 구름을 멀리 보자면 아득한데 이 정도면 한자로도 부족함 없이 시상을 표현했겠다.

暗傷眞  ; 이건 와 닿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