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푸를 하지 않고 머리를 감는 것을 [노푸]라고 한다네..
노푸를 시작한지 일주일 되어간다.
그저께는 머리에서 쉰내가 진하게 나서 집사람한테 소리를 들었다.
내코에도 냄새가 심했다.
어제 저녁에는 탕에 따뜻한 물을 받아서 혜금이와 잘 씻었다.
오늘은 좀 상쾌하다.
혜금이도 상쾌한지는 모르겠다.
건성피부라서 별짓을 다한다.
비누세수 안한지 오래 되었다.
비누목욕도 안한지 제법 되었고...
샴푸없이 머리감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는데 남들 말 듣고 도전 중이다.
0327일,
어제는 머리만 감았다.
잘 씻으려고 했는데도 약간의 쉰내가 난다.
머리를 감을 때 손이 끈적끈적했었다. 덜 씻긴 게다.
오늘은 밀가루를 풀어서 샴푸 대신 써봐야겠다.
밀가루의 흡착력이 기름기와 때를 제거하는 효능 발휘를 할 것이다.
밀가루 값은 저렴하다.
쌀 씻은 물로 감았다. 쉰내가 난다고 한다. 역시 밀가루의 흡착력을 따라가지 못하는 갑다.
0328일 밤,
혜금이와 탕목욕을 했다.
충분히 불려서 씻고 밀가루 풀은 물에 머리를 감겼다.
헹굼을 제대로 하지 않았나?
혜금이 머리에서 밀가루가 보인다. 말리면서 빗질을 하니 거의 제거 되었다.
남은 것들은 중력에 의해 떨어져 내릴 것이다.
긴 머리카락에는 확실히 불편한 점이 있다.
내 머리속에는 밀가루가 남아있지 않다.
머리가 모처럼 개운한 느낌이다. 머릿결도 아주 부드러워졌다.
0330일
우리 눈에 그저 하얗게 보이는 밀가루-
아주아주 고운 분말이지만 분자나 원자같은 미립자가 아니라는 당연한 사실만 확인했다.
어제밤에 다시 노푸-
밀가루를 미지근한 물에 녹이면서 채에 잘 걸렀다.
혜금이와 기분좋게 샴푸!
충분하게 헹궜다.
헹굼이 끝난 후 아이 머리카락 사이를 보며 허무함과 실망감을 동시에 느꼈다.
수 없이 많은 불청객들이 보였다.
애엄마가 시키는대로 샴푸를 해서 씻어 냈다.
애 머리를 빗질하면서 말리는데 하얗지 않는 곡물부스러기들이 한 없이 떨어져 내렸다.
어제의 도전은 나만의 성공이었다. 내 머리카락은 샴푸한 것처럼 부드럽고 상쾌했다.
오늘 오전에 용달 짐은 베이킹소다-
농협은행에서 고객들에게 사은품으로 주려고 준비하는 상품이었다.
인터넷을 잠시 검색했더니 노푸아이템이 해외유명 연예인들의 참여 등으로 꽤나 소란스럽게 알려지고 있는갑다.
사실 베이킹소다는 무해한 세제로 인식되외 많는 주부들이 이미 친하게 사용중이다. 또한 세척력도 전문세제보다 우수한 것을 써보면 바로 알 수 있다.
베이킹소다로 감아봐야겠다.
베이킹소다를 너무 약한 농도로 풀어서 샴푸를 하면 머리카락의 기름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았다.
0410일,
적은 양의 물에 밀가루를 좀 진하게 풀어서 머리를 진흙 맛사지하듯 비벼서 감았다.
머리를 맛사지하는 동안은 너무 칙칙한 느낌이어서 이상했는데 헹굼을 하는 동안 밀가루가 머리에 달라 붙어서 잘 빠지지 않았다. 머리를 물속에 담근 채로 빗질을 해서 밀가루 반죽?을 제거했다.
뜨거운 물을 너댓번 바꿔가면서 밀가루를 벗겨내고서야 헹굼을 마칠 수 있었다.
밀가루를 너무 되게 개는 것도 좋지 않다.
적당한 농도를 찾아야 할 것 같다.
하여간 머리를 말리면서부터 상쾌함은 아주 좋았다.
머리카락 길이도 짧게 해야 되겠다.
0412일,
어제 이발을 했다. 아주 짧은 머리가 군인처럼 보인다.
밀가루 샴푸를 하기에 좋을 것이다.
0522일,
요즘은 면장갑을 끼고 머리를 감는다.
따뜻한 물로 기름기를 용해시키고 면장갑 낀 열손가락으로 온 머리카락 사이를 닦아낸다.
머리감기가 끝나면 세안도 장갑낀 손바닥으로 한다.
몸통도 같은 장갑 낀 손으로 닦아낸다.
밀가루를 사용해서 감았을 때보다는 덜 개운하지만 나름대로 괜찮다.
베이킹소다수에 장갑손질이면 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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