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시커먼 날 것들이 눈에 들어 오는데 좀 느리다. 손으로 치니 맞고 땅에 떨어지는데 파리도 아니고, 모기도 아니다. 개미같긴한데 날고 있었다. 아침까지 꽁무니를 맞댄 채로 날아다니는 것들이 많이 보인다. 곤충의 혼인비행이다. 의식이 끝나면 수컷들은 죽는다는데, 생명체로써 번식활동의 클라이막스- 작은 날것들은 파리, 모기처럼 대개 해로운 곤충이다. 꿀벌 마저도 쏘이면 붓고 아프기에 날아서 다가오면 공포심에 방어와 퇴치행위를 하게 된다. 인간의 유전자에 새겨진 위험회피 본능이다. 수없이 많은 날개미?들이 아침 신혼여행을 즐기고 있다. 어제 낮기온이 땡여름처럼 높았는데 저들에겐 혼인 적기인 듯하다. 아무 생각없이 본능적으로 손을 휘둘러 숭고한? 혼인을 방해했으니 난 오늘아침 무자비했다. 걸음마다에 많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