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 때 임진왜란을 그토록 참혹하게 겪었던 이유는, 정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정파적 이해를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왜가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가 왕에게 많은 횟수 올라갔기에, 선조는 마지못해 외교사절단을 보내 일본의 사정을 살피고 오라했다. 그때 일본에 갔던 정사는 황윤길, 부사는 김성일이다. 황윤길은 왜가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는데, 김성일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영의정이었던 유성룡이 김성일을 불러 왜 거짓보고를 했냐고 물었을 때 김성일은 백성들의 동요를 감안해서 그렇게 보고 했다는 대답을 했다. 당시 집권세력은 유성룡을 우두머리로 하는 '동인'이었다. 황윤길이 속했던 '서인'에 묻지마 반대를 하는 짓이었는데, 자신들의 정치노선을 위해서였다. 전쟁준비를 하려면 부자들에게 돈을 많이 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