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떼고 붙다 38

인조 반정과 삼전도 비

선조 때 임진왜란을 그토록 참혹하게 겪었던 이유는, 정황을 객관적으로 보지 않고 정파적 이해를 우선했기 때문이었다. 왜가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첩보가 왕에게 많은 횟수 올라갔기에, 선조는 마지못해 외교사절단을 보내 일본의 사정을 살피고 오라했다. 그때 일본에 갔던 정사는 황윤길, 부사는 김성일이다. 황윤길은 왜가 전쟁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고를 했는데, 김성일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영의정이었던 유성룡이 김성일을 불러 왜 거짓보고를 했냐고 물었을 때 김성일은 백성들의 동요를 감안해서 그렇게 보고 했다는 대답을 했다. 당시 집권세력은 유성룡을 우두머리로 하는 '동인'이었다. 황윤길이 속했던 '서인'에 묻지마 반대를 하는 짓이었는데, 자신들의 정치노선을 위해서였다. 전쟁준비를 하려면 부자들에게 돈을 많이 걷..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이 세상 사람들아 사람들아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인생도 절로 절로 유수도 절로 절로 강물처럼 흘러 간다 덧없이 흘러 간다 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이 세상 사람들아 사람들아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 가수 전유경씨, 이 노래도 참 잘 부른다. (아쉽게도 대금율보를 찾아 볼 수가 없네...) 靑山兮要我以無語 彰空兮要我以無垢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나옹선사의 시로 알려져 있는데, 原詩가 唐詩라는 말도 있는갑다. 누구 初作인진 몰라도 시의 감성에 공감하여 사람들이 전해오길 나옹화상 이후 700년이다..

登黃鶴褸

登黃鶴褸 昔人이 已乘黃鶴去허니 此地에 空餘黃鶴樓로다 (석인) (이승황학거) (차지) (공여황학)루 黃鶴이 一去不復返허니 白雲千載空悠悠로다 (황학) (일거불부반) (백운천재공유유) 晴川은 歷歷漢陽樹어늘 芳草萋萋鸚鵡洲로다 (청천) (역력한양수) (방초처처앵무주) 日暮鄕關이 何處是요 煙波江上에 使人愁를 (하여라) (일모향관) (하처시) (연파강상) (사인수) [지은이] 최호崔顥. 당唐나라 파주波州 하남성河南省 개봉開封 사람이다(704~754-50) [풀이] 옛사람이 이미 누런 학을 타고 가버리어 이 땅에 덩그러니 황학루만 남았구나 누런 학은 한 번 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 흰구름만 천년두고 헛되이 흘러갔다 맑은 냇물 저쪽엔 한양의 나무들이 역력하고 꽃다운 풀은 앵무주에 무성히 자라 있다 해는 지는데 고향은 ..

雖少 230129

발이 땅을 밟는 부분은 적으나, 비록 적더라도, 밟지 않는 부분에 의지하고서야 쉽게 멀리까지 갈 수 있으며, 사람이 아는 것도 적으나, 비록 적지만(雖少), 알지 못하는 것을 의지한 다음에야 자연이 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자 잡편의 서무귀 중~] 사람은 누구나 행성 하나만큼 복잡한 내면을 가진 존재이다. 내 앞에서 말하는 사람이 무슨 말을 하는지 그 뜻을 헤아리지 않는다면 내 겉이 멀쩡해 보인다하더라도 바보가 될 뿐이다.

成人之美하고 不成人之惡하나니

君子는 成人之美하고 不成人之惡하나니 小人은 反是니라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 군자는 남의 장점을 도와 아름답게 해주고 남의 단점은 눌러 이루지 못하게 하나,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시장에서 남을 도와 부자되게 해주려면 제3자의 입장에서는 편한 마음으로 수행할 수 있겠으나,... 내 거래처가 항시 잘되어 내게 야박해지지 않으면 좋을 것이나, 그가 내게 정도 이상으로 수익을 갈취하려 해서는 안될 것이다. 내 거래처가 잘되게 도와주되 내가 손해를 보는 상황은 만들어서는 안된다.

가을 -진온

秋 (가을) 釦砌微微著痰霜(구체미미저담상)- 섬돌 위에 쌀쌀한 무서리 내려 裌衣新護玉膚凉(겹의신호옥부량)- 겹옷을 새로 지어 차려 입었네 王孫不解悲秋賦(왕손불해비추부)- 가을이 처량함을 왕손은 모르는지 只喜深閨夜漸長(지희심규야점장)- 색시방에 밤이 길어 좋다구 하네 陳溫 (진온 ~192) 후한말 정치가 구체 ; 섬돌 겹의 ; 옷을 껴입다. 왕손 ; 왕의 손자 ->귀한 사람

200206 薛 濤 (설도)

薛 濤 ( 설 도 ) 花開不同賞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고.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질 때에. 攬結草同心 풀을 따서 한 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네 春愁正斷絶 봄 시름 그렇게 끊어 버렸건만, 春鳥復哀吟 봄 새가 다시 슬피우네 風花日將老 꽃은 바람에 시들어가고 佳期猶渺渺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 가네 不結同心人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헛되이 풀잎만 맺었는고. 那堪花滿枝 어찌 견디리 꽃 가득 핀 나뭇가지, 煩作兩相思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눈물이 주르르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봄 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冬至 - 윤회

冬至 동짓날 貪程夜渡津 탐정야도진 (탐할 탐, 헤아릴 정) 今日一陽新 금일일양신 竹籬疏映雪 죽리소영설 (울타리 리, 트일 소, 비칠 영) 梅塢別藏春 매오별장춘 (언덕 오) 樓閣臨長道 루각림장도 經過問幾人 경과문기인 白雲看漸逈 백운간점형 (볼 간, 점점 점, 멀 형) 回首暗傷眞 회수암상진 윤회(尹淮) 길 재촉하여 밤에 나루를 건너니 오늘이 바로 동짓날이로구나 대나무 울타리는 성기어 눈이 비치고 매화나무 언덕은 따로 봄을 감추었구나 누각은 긴 길옆에 가까이 있는데 지나는 사람 몇몇이나 되는지 물어본다. 흰 구름은 바라볼수록 점차 아득히 멀어 머리 돌려보니 은근히 마음만 상하는구나! *** 尹淮는 세종 시대의 문신이다. 고려 우왕 때에 태어나 조선 태종 때 급제를 했고 세종 때까지 여러 벼슬을 하다 세종18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