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회는 동물들의 세계보다 진화한 수준이 조금 앞서 있어서 우두머리를 선출한다.
물론 사람사회에서 모든 우두머리가 정의로운 선택으로 뽑히지는 않는다.
조폭의 세계는 지금도 동물들처럼 힘이 센 사람이 그 힘으로 우두머리의 자리를 차지한다.
또한 돈의 세계도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적게 가진 사람과 없는 사람의 돈을 흡수해 나가며 그 세계의 질서는 동물의 세계와 하나도 다를 바 없이 힘의 논리만이 세계를 지배한다.
원초적인 약육강식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상은 사람들이나 동물들이나 그닥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다.
그저 정치적인 면에서 사상의 발달로 인한 발전의 결과물로써 선거라는 제도를 만들어 냈고 인간 사회의 제법 그럴싸한 질서 하나를 세우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만든 제도인 우두머리 선출 방식도 이상적으로 완벽하기 힘든 것일게다.
긴 진화의 역사를 보내면서 최근에서야 겨우 만들어 낸 것이니까...
그래서일까?
선출되는 결과물들을 봐도 우량하지 않다.
과거에 있었던 왕이나 독재자들은 어차피 동물들처럼 힘으로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에 그 시대가 끝났던 수십년 전까지는 고찰할 필요도 없다.
우선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최근의 선거가 가장 흥미롭다.
민주당의 대선주자 추리기 과정에서 힐러리와 버니 샌더스가 맞붙었다.
아무리 봐도 더 늙어 보이긴 했지만 샌더스가 주장하는 말들이 민주당에 더 부합하는 정의롭고 가치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그런데 샌더스는 힐러리의 적수가 되지 못했다. 사람들은 샌더스가 주장했던 말들에서 훌륭한 가치를 찾는 것과 그의 말을 들으면서 더 나은 선택을 해야하는 번거로움?을 수행하기 보다는 귀와 눈에 익숙한 힐러리에게 표를 몰아 주었던 것이다.
본선에서 만난 힐러리와 트럼프-
모든 전문가들과 대중들은 당연히 힐러리가 승리할 걸로 믿어마지 않았다.
주자들의 행적과 기반과, 주장들과 이미지 등등..
어떤 면에서도 트럼프는 힐러리의 적수가 되기 힘들어 보였다.
심지어는 자신의 진영인 공화당에서조차 등을 돌리는 유력인사들이 줄을 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힐러리에게 승리했다.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해외긴급속보에 전세계 증시는 폭락했다.
패닉 그 자체였다. 누구에게나..
한국의 대선 몇 번에서도 흥미로운 결과들이 있다.
사자방으로 회자되는 mb정권의 탄생은 이해불가의 결과물이다.
대선토론장에서 mb는 정동영에게 무참하게 짓밟히는 오물덩어리?였다.
그 이전의 서울시장선거에서도 mb는 젊은 상대였던 민주당의 김민석에게 해부당하듯 짓밟혔다.
물론 그 이유는 몇 년 뒤에 대선에서 겪었던 내용과 똑같은 부정과 도덕적 관점에서 검증이었다.
지도자로써의 능력은 어차피 예상일뿐이니 투표자들은 미리 알 수 없다.
다만 선거당시의 후보를 평가할 수 있을 뿐이다. 그 평가를 기초로 해서 능력발휘를 해 주길 바라는 기대를 하는 것이 지도자 선출인 것이다.
두 번의 선거토론에서 투표자들은 도덕적인 면에서 그와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상대들로부터 mb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들을 넘치도록 들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는 연승했고 국민 다수로부터 잊을 수 없는 대통령이 되었다.
박근혜는 문재인을 상대했다.
선대의 거대한 자산을 등에 업고 나타난 박근혜는 문재인이 우스웠다.
그녀가 토론장에서 자질부족을 노출해도,
독재역사를 외면해도,
여러가지 치부를 드러냈어도 사람들은 광신도들처럼 투표장으로 몰려가서 그녀를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mb를 찍었던 많은 사람들은 후회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박근혜를 찍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다.
그들의 목소리는 지금도 크다. 주변사람들의 목소리보다 더-
그 목소리가 지금은 문재인에게 옮겨가 있는 것 같다.
투표장에서 훌륭한 가치를 찾는 작업과 더 나은 선택을 한다는 것은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하는데 그 이익이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같은 돈을 직접 지불하면서 상품을 고른다면 아주 작은 차이도 놓치지 않는 사람들이 선거에서는 주입된 이미지에 따르고 만다. 순한 양떼처럼...
'월가를 점령하라' 도 충격적인 역사였다.
비교수위가 '촛불의 탄핵'에 어느 정도일지는 측정하기 좀 어려워도..
지금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선출 무대에는
버니 샌더스가 이재명에게 빙의해 있고,
힐러리가 문재인에게 빙의해 있는 것 같다.
한국판 트럼프가 나타날 것 같지 않은 점만 빼고는 미국의 선거결과와 꽤 비슷한 결과물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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