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520(일) 인수봉 환상길

5월하순에 접어들었는데도 몹시 추웠다.

기온이 낮고 바람이 거세게 불어 체감기온이 아주 낮았다. 덜덜 떨리는 대기시간이 길었다.

산머루산다래 콩나물대장님 공지 의대길에 참여하려다 환상길을 했다.

의대길은 대기시간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우리팀은 세명이다. 세컨 은숙, 말구 선호님.

첫피치는 취나드b길의 출발점인 배낭을 대포시켜 놓은 곳에서 바로 시작한다. 

출발점 바로 앞의 턱을 넘는 곳이 위험하다. 캠을 설치하고 턱의 오른쪽으로 나아가서 올라야 용이하다. 이후 쉬운 슬랩을 진행하여 양지길 1피치 출발점에서 확보한다.

2피치도 소나무 오른쪽으로 볼트를 따라 진행하는 무난한 슬랩구간이다.

확보점 뒤로 1,2피치라인- (현재의 확보점을 출발점으로 말하기도 한다)

3피치-

세번째 볼트에서 우측으로 진행하면 어려워진다.

발이 가는대로 진행하면 방향이 엇나가게 된다. 이곳에서 올라서기가 약간 어려웠다. 직전 볼트에서 클립 후 전방의 볼트라인을 따라 직상했으면 무난했을 것이다.

5,6번 볼트 구간(슬랩11a)이 어렵다. 살짝 보이는 스탠스에 두 발을 올리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이후 발을 떼서 옮길 곳이 망하다. 세번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 볼트를 밟고 통과했다.  이곳에서 슬랩 돌파가 어렵다면 우측으로 빠져서 진행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이후 크랙구간을 지나고 의대길 2피치 확보점을 지나 지저분한 직벽구간(토템1호 설치)을 지나 테라스 우측으로 나가면 확보점이다.

(이곳은 잘못 지났다. 의대길 2피치 확보점보다 우측으로 올라야 했다)

3피치 크럭스(슬랩11a)-

4피치는 좌상향 사선크랙을 올라서는 것으로 출발한다.

캠을 설치하고 마음 편하게 하이스탭으로 일어선다. 레이백으로 진행하여 첫 볼트에 클립하면 머리 위의 횡크랙까지는 페이스다. 첫볼트와 두번째 볼트 사이 구간에서 두번이나 발이 터진다. 페이스에서 자신감이 약하다. 할수 없이 볼트를 밟고 진행하여 윗쪽으로 크랙을 잡고 레이백으로 진행한다. 홀드는 좋은 편이다. 

세번째 볼트에 퀵을 클립하고 인공등반에 돌입한다. 네번째 볼트에 슬링을 걸고 진행하면 무난하다. 

등반자의 왼발 위치에 캠을 설치.(뜨락님의 블로그 사진)

첫 볼트에서 두번째 볼트까지는 페이스(뜨락님의 블로그 사진)-  왼발 디딜 곳을 잘 찾아야 하는데...

윗크랙 레이백 진행(뜨락님의 블로그 사진)

5피치는 확보점에서 우측으로 형성된 밴드를 따라가서 취나드b크랙을 건넌다.

야속하게도 양쪽에 홀드도 볼트도 없다. 밴드에서 발을 정리하고 건너편으로 발을 옮기는 무브가 도무지 될 것 같지가 않다. 하지만 차분하게 하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건너진다. 눈이 공포인 셈이다.

취나드b크랙 건너기 (사진은 뜨락님의 블로그 중에서)

벗길 볼트에 합류하기까지 긴 거리를 진행하는 동안 볼트가 없으므로 밴드구간에 캠을 설치한다.

벗길6피치는 쉬운 구간이다. 환상길 5피치는 꽤 길다. 귀바위 테라스에 도착하여 루트가 끝났다.

바람이 거세게 불고 바위게 가려 후등자들이 보이지 않아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다. 시야가 없고 이처럼 바람이 센 날은 소리가 들리지 않으므로 안전을 위해 중간 확보점에서 한 번 더 끊는게 좋았겠다.  

느낌으로 후등자를 당겨야 했다. 말번이 크랙을 건널 때에는 은숙이 극도로 주의를 했고 무난하게 등반을 마쳤다.

하강은 궁형길쪽으로 했다.

오아시스까지 두 번 하강하고 오아시스에서 출발점까지 다시 한다. 세번 하강으로 종료한다.

출발점에서 대기하느라 시간을 많이 흘려보냈는데도 1640분 무렵에 하강을 마쳤다.

은숙씨가 앞뒤를 잘 챙겼고 세사람 모두 지체한 곳이 없어 매끄럽게 진행하진 못했지만 무난하게 마친 것 같다.

***

마음을 차분하게 갖고 매 볼트에서 등반선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습관을 가져야 되겠다.

자일이 꺽이는 상황도 파악되고 진행방향을 놓치는 실수도 예방할 수 있다.

퀵에 줄을 걸고 텐을 받으면서 전방을 살피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슬링은 어깨에 둘러매는 습관도 가져야 되겠다. 허리에서 풀어내다 떨어 뜨렸다.

출발 전에 전.후 등반선을 사진에 담는 것을 실행하자.

사진이 없으니 복기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