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181016 탈진

곡우(穀雨) 2020. 2. 19. 23:15

노인체험

 

음계는

도레미파솔라시도

8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윗도도 도요,

아랫도도 도지만 음의 차이는 극과극이다.

 

9월말의 등반 참여 이후

체력이 아랫도에 떨어졌다.

다시 대상포진 초기 증세가 나타나고 도무지 회복이 되지 않았다.

1주가 지나면서 급기야 오줌을 지렸다.

무기력증이 2주간 계속되었다.

앉기만 하면 낮에도 졸립고

걸을 때 무기력감은 극노인이 된 느낌이었다.

 

두번째 주말 이틀을 꼬박 중환자처럼 누워지냈다.

 

2주를 꽉 채우고 코감기쪽이 진정세를 보인다. 그래도 실내에서 파카를 입고 목에 스카프를 두르고 지낸다.

 

체력회복 단계를 음계처럼 거쳐야 한다. 오른팔 부상을 달래는 노력도 계속해야 한다.

산에 가고싶어하는 정도가 남들처럼 불타오르지는 않지만 극노인 체험을 하고 나니 정상체력에의 복귀는 조바심이 난다.

 

파카를 벗게 되는 날엔

소주 한잔 마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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