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10 요반길 등반 결과
산머루산다래 정등 참여
참여자 : 곡우, 엄지, 유산독서(등반 순)
0600 시작
1110 선등 6피치 탑
1120 세컨 6피치 탑 도착
1130 등반 중단.
8피치까지를 목표로 했었다.
11시까지 6피치를 마치면 14시까지는 8피를 소화할 수 있겠다는 계산이었고,
여의치 않을 경우 7,8피치에서는 갈 수 있는만큼 가본다는 계획.
운전을 하지 않는 여건이니 피로도가 낮은 컨디션에서 등반력 최대치를 발휘해보겠다는 생각이었다.
1피치 직벽 상부구간에서 눈이 침침해서 홀드가 잘 보이지 않았다.
오른쪽으로 이동해가면서 발홀드를 확보할 수 있었다.
2피치로 이어갔다.
2피치 두 번째 볼트를 지나면서 슬랩의 경사가 세졌다. 페이스다.
빌레이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서 슬랩진행을 피하고 오른쪽 크랙쪽으로 진행했다.
사선크랙이다. 우측벽의 세로 좌향 크랙 밑 3볼트 앵커에 확보
3번 등반자까지 1시간만에 완료되었다.
3피치 초반 크랙의 형태는 레이백에 적합한 좌향크랙이다.
레이백 자세를 계속 이어갈 수 없으므로 중간에 재밍자세로 변환해야 되는데 확보물 설치가 어렵겠다. 초반부터 재밍자세로 진행했는데 캠이 잘 먹혀 불안하지는 않았다.
탑 앵커에서의 확보자세는 좋은 조건이다.
4피치 중간 이후부터 매우 어려웠다.
좌향크랙이니 오른쪽 어깨를 벽에 붙이고 왼발로 바깥 벽을 밀면서 오르면 적합한 형태로 보였으나 바깥 벽에 발을 붙이기 어려웠다. 각도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피치의 상부에서는 약간의 오버행이고 암갈색 이끼벽이라서 더 어려웠다.
촘촘한 간격의 볼트에서 인공등반을 진행하는데도 무척 힘이 들었다.
페이스면에 매달리는 앵커는 아주 불편한 곳이다.
5피치 초반부터 중간까지의 아랫벽은 홍어 등처럼 미끄러운 벽이다.
우측벽은 아예 이용불가~
설치된 볼트만으로는 인공등반도 안된다. 크랙에 캠을 넣어가며 진행했다.
각이 센 초반 구간을 지나고서도 황당한 상황이다. 오른팔 암바 재밍을 해야하는 크랙의 아랫면이 역시 홍어등처럼 미끄덩거린다.
오른손으로 바위를 들어올리면서 왼발을 높이 들어 찍어가며 올라야 하니 이판사판이다.
최대 난관이었다.
중간 이후에는 편해진다.
피치의 끝은 꿀르와르 말단이라서 편하게 쉴 수 있는 장소.
당도 높은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4,5피치 구간에서 50여분 지체되었다.
6피치도 쉽지 않다.
재미있는 무브가 나오는 초반 두 개의 볼트 구간이 5.10후반대로 느껴졌다.
피치의 상부는 수평크랙이다. 4미터 정도 트래버스하여 7피치 세로 크랙 아래에 박힌 앵커에 확보.
아랫구간에서 힘을 소진하였으므로 몸은 풀렸으나 어려움이 느껴지는 피치이니 시간 지체를 피하기 위한 준비가 있어야 되겠다.
***
7피치 크랙-
초반에는 발 하나의 재밍은 잘 먹히겠으나 오를수록 넓어지는 구조이고 왼쪽벽에 볼트들이 박혀있다.
초반 1,5미터쯤에 6호캠이 옆으로 박혀있다.
몸이 크랙에 적응되는 곳까지 오를려면 상당히 힘들겠다.
또한 캠을 쓸 수 없는 중간 이후 구간이 '저승봉의 앓던이'와 다른 성격이다.
건너편 바위에서는 천국의 문을 완등하고 하강을 시작하고 있다.
우리 루트는 11시에 6피치를 마쳐야하는건데, 3번이 올라오지 않은 상황인데 1120분이었다.
애초의 계획보다 1시간여 늘어지겠는데...
7피치에서의 시간소요는 얼마나 걸릴지?
선등이 오르면 최소한 세컨까지는 피치를 완등해야 한다.
13시까지 가능할까? 될까?
14시까지는 가능할까? 안되면???
꿀르와르에서 휴식을 했지만 회복된 체력이 9할이 되지는 않은 것 같다.
팀원들의 사정은 더 안좋을 것이다.
버스 탑승 시간 제한이 있는 정등이므로 무리한 진행은 안된다.
하강을 계획한 샹그릴라 정상쪽으로의 이동이 쉽지 않아 보여 7피치 등반을 하면 안될 것으로 판단했다.
1130
6피치 탑앵커에서 반자로 꿀르와르에 하강.
샹그릴라 쪽으로 하강하기 위해서 꿀르와르를 오르려면 큰 촉스톤을 2단 올라야 하는데 6피치 초반부 정상등반보다 더 어려워 보였다.
7피 탑에서 샹그릴라 탑앵커로의 하강은 어떨지 모르지만 꿀르와르에서 샹그릴라 쪽으로의 이동은 안되겠다.
5피치 탑앵커에서 사선크랙쪽으로 두 줄 하강했다.
(7피 탑 앵커에서의 하강도 두 줄로 5피탑 앵커에 이으면 좋겠다)
60자는 2피 탑 앵커까지 닿았다.
다시 한번 두 줄 하강하여 바닥에 도착. 등반 종료.
루트의 하이라이트인 7피치를 하지 못한 아쉬움이 매우 컸다.
가능할걸로 생각했는데,,,,, 생각뿐이었다.
난관의 4,5피치 구간에서 시간이 지연되었는데 그런 면을 고려하지 않았다.
4,5피치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기에 크게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결과다.
이 루트를 완등하려면,
해가 긴 시기에 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 조건이라야 되겠다.
두 달 정도 체력훈련을 해 둔 덕분에 체력이 부족하지는 않았는데,
부상이 낫지 않은 오른팔이 방해를 함은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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