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화채봉 산행 후 첫 산행을 공룡능선 종주로 잡았다.
1월 14일
04시 10분 한계령 입산-
장거리 산행인지라 초반 오버페이스를 경계한다.
05시20분 서북릉 삼거리
가을산행에서 맞아주던 금강초롱들은 하얀 눈밭속에 추억만 남았다.
07시 끝청
07시40분
대청봉에 오르자마자 동해는 완벽한 오메가 일출을 연출한다.
어둠 속에서 밟아 온 하얀 눈길- 서북릉
소청으로 향하며 대청을 이별하고...
소청에서 신선대는 손 닿을 듯 가까워 보인다.
아이젠이 눈과 같이 흘러버려 무용지물 되는 희운각 내려서는 길-
미끄러지기를 수없이 되풀이 하다보니 희운각에 도착해서는 무릎이 후달렸다.
무너미고개에서 공룡능선 방향-
'눈길에서 발걸음을 어지럽히지 말지니. 뒤에 오는 사람의 길잡이가 될터이니...'
신선대에서 바라 본 대청, 중청, 소청
범봉은 어떤 시각에서도 절대적 카리스마를 과시한다.
신의 선물에 감사하고 이 자리에 선 나 자신을 존경한다. 이 곳에 설 때마다-
범봉의 뒷 모습, 천화대- 그리고 동해
1275봉
11시, 1275봉 뒤 안부에 올랐다.
지나 온 기암, 암봉들
귀면이 이런 것일까?
올라 설 수 없는 곳들-
경고 팻말 너머로는 천길 절벽이다.
건재한 독수리 괴목
12시 30분 마등령
날씨가 너무 좋고 산이 너무 좋고 겨울이 너무 좋아 그 속에서 감히 나설 수 없지만, 한 컷의 기념은 남긴다.
암벽엔 눈이 붙어 있을 수 없지만 그래도 명불허전 설악산-
날씨가 허락한 공룡주봉의 동쪽단애 조망,
범봉의 위용에 비할 바가 아니다.
(지지난 초가을 산행때 저 곳 정상에 서 보았다. 사람 몸으로 곧추 서 있기엔 바람이 너무 거셌고 몰려오는 짙은 구름에 겁 먹지 않을 수 없어 잠시만에 줄행랑 하산해버렸었다)
비선대로 내려오는 중간의 암봉들-
14시 40분 비선대 도착
15시 30분 설악동 소공원 도착
종주종료 11시간 20분 소요
겨울 산행이라 준비물에 신경을 좀 썼다.
바라클라바, 거위털 장갑, 보온도시락, 보온병 등을 새로 장만했는데 새벽 혹한에 정말 요긴했다.
겨울 산행은 장비 게임이다.
스패츠, 고어텍스등산화, 윈드스토퍼 복장, 고글, 스틱...
***겨울산행시는 절대 땀을 많이 흘려서는 안된다.***
추운 날씨라도 등산 중 땀이 난다면 겉옷을 벗고 옷이 젖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혹시라도 조난을 당하거나 동작을 멈추게 될 경우 땀에 젖은 의복은 체온을 급격하게 하강시킨다.
'登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화대종주2008-1 (0) | 2008.06.02 |
---|---|
염초봉 만경대 가을 이미지 (0) | 2007.08.11 |
화채봉에서 (0) | 2006.06.26 |
5산종주(삼도사수불) 산행기 (0) | 2006.06.14 |
무제 (0) | 2006.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