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박질

2008 중앙마라톤은 아쉬움...

곡우(穀雨) 2008. 11. 8. 21:06

 

잠실운동장에서 8시에 출발하는 대회,

일마단체 이동에 신청했다가 주성영선배님의 개인차량 이동으로 변경하였다.

덕분에 편하게 이동했으나..

옷을 갈아 입으려 하니 런닝하의가 준비되지 않았다.

삼각팬티를 입고 달릴 수도 없고 츄리닝 바지를 입고 달릴 수도 없어 난감했다.

대회장에 나타나는 노점상을 기대하면서 찾기를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야구장 앞 노점상에서 반타이즈를 샀다.

 

처음 입어보는 타이즈가 불편하기도 했고,

지난 밤 과식으로 인한 복부 불편함이 가시지 않는다.

어느 정도 달리면 괜찮아 지겠지... 생각해 본다.

출발선에서 대기하는 중 선배들의 뇨처리 비법을 전수? 받고...

 

처음부터 3시간20분 페메에 붙어 달렸다.

페이싱계획이 하프까지는 2분정도를 당겨서 진행하고 후반부에 좀 늦춰서 제시간에 맞출 계획이라고 하기에..

나는 EVEN 페이스로 달리기로 하고 하프지점 이후 페메들에 앞서가기로 했다.

세명의 페메를 하프부분에서 뒤로했고,

26킬로 부근 반환점에서 몸이 풀렸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제어가 필요할 만큼의 힘이 나는 것은 아니었다.

 

매 킬로미터 구간 체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20킬로지점에서는 챙겨 먹으려고 했던 상아겔도 지나쳤다.

역시 30킬로 지점에서도 상아겔을 지나쳤다.

더부룩한 복부가 음식물 섭취를 원하지 않는 것 같았다.

 

32킬로까지 달리고 나니 구간거리가 길게 느껴진다.

아니다다를까,

34킬로 구간에서는 5분/분 으로 속도가 떨어진다.

35킬로 구간도 마찬가지..

이후부터는 걷다가 뛰다를 반복하면서 억지로 몸을 옮겼?다.

힘들어도 절대 걷지 않겠다고 마음을 굳게 다짐하고 임한 대회였는데...

 

37킬로지점에서 클럽의 자봉회원들이 건네주는 꿀물을 받아 마시면서도 화이팅이 되지 않는다.

원조쓰리님의 사진에도 포즈를 할 수가 없고...

여러회원들에게 추월의 기쁨을 나눠주는 봉사?를 하면서 걷다 뛰다를 반복했다.

골인점 직전까지도 걷고 싶은 마음뿐인 레이스,

후반에 너무 힘들었다.

36킬로 구간부터 피니쉬라인까지는 7분/km의 페이스였다.

결과 = 3시간 28분 30초

          목표였던 3시간16분에는 12분이나 못 미쳤다.

          (걸으면서 목표달성은 할 수가 없지...)

 

패인 분석을 해 본다.

쌓아 온 실력이 많이 부족했나 보다.

목표가 좀 무리였나 싶고,

기록에 어울리는 훈련을 하지 않았던 것 같고,

잘은 모르지만 컨디션 조절에도 실패한 것 같다.

  ; 월200킬로 정도의 훈련량은 다른 이들의 훈련량에 많이 모자랐고,

  ; 문화대회를 근거로 산정한 목표는 3시간20분 정도가 적당하지 않았을까 싶고,

  ; 빠른 속도를 감당할 수 있는 체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요한 근력운동을 하지 않았고,

  ; 대회 이틀 전에 이사한다고 생활리듬이 급변한 점도 어느 정도의 악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확실하게 느껴지는 실패요점은,

하프지점에서 컨디션 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3주전의 문화대회 피로가 덜 회복되어 나쁜 영향이 있었을까?)

 

2008년을 마무리하기 전에 3시간15분에 재도전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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