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깔 사랑방

술이 웬수냐, 꽃이 웬수냐 - 임제의 시 한 수

곡우(穀雨) 2017. 5. 29. 21:27

昨夜長安醉酒來

桃花一枝爛漫開

君何種樹繁華地

種者非也折者非

작야장안취주래

도화일지란만개

군하종수번화지

종자비야절자비

..

간밤에 술에 취해 여기까지 왔는데

복숭아꽃 가지 하나에 흐드러지게 꽃이 피었네

이런 번화가에 꽃을 왜 심었을까?

심은 놈이 잘못한건가 꺽은 놈이 잘못한건가..


젊었을 때 알성급제를 한 백호였으니 구라질은 이미 잘 할테고 용모도 수려했다고 한다.

어떤 술집에서 酒母와 눈이 맞아 결국 肉緣을 맺었는데,

주모의 남편에게 발각되었다고 한다.

그 남편에게 을 처분받는 상황에서 지은 시라는데...

말귀를 알아 들은 그 남편이 오히려 술대접을 하며 용서했다는 설이 있다.

아마 백호를 숭상하는 어떤 이의 作說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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