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28(일요일) 산머루산다래 공지등반
참여자 : 장군97 - 설이대장, 라라, 마이란님
1001일생 - 곡우, 지에스, 안드레님
[장군봉 동남면 가는 길]
적벽을 지나 오솔길을 따라 가파른 길을 5분남짓 더 오르면 아주 굵은 나무가 있고 그 위로 넓은 너덜지대가 나온다
너덜지대의 맨 윗부분이 동남면 출발지점이다.
이른 시간에 도착하여 동 트길 길게 기다렸다.
[시월1일생]
막연하게 설악엘 한번 더 가고 싶었다. 단풍을 볼 요량은 시월이었으니 이번 등반은 자연 9월말이 되었다. 실력이 하수인지라 맘 속에 두고 있는 곳들에 들이대기엔 아직 이르다. 작년에 해봤던 장군봉으로 정했다. 장군97에 카페공지를 냈는데 투톱으로 가게 되었다. 쓸쓸한 형네 행사에 아우가 우정참여한 것이다.
한 루트에 두 팀이 함께 가는 것보다 나란하게 오르는 것이 시간관리에도 좋고 모양새도 좋겠기에 설이대장팀은 장군97, 우리팀은 시월1일생에 붙기로 했다. 팀당 3명씩이다.
1피치-
새벽 박명은 6시 가까워서였다. 0620분 무렵 시작했다. (사진은 중간의 몇 장 외 모두 안드레님이~)
적당한 간격으로 작은 캠을 치고 간다.(4피치까지 2호까지만 쓰인다)
큰 턱을 두번 넘는데 턱 밑에서 윗쪽이 안보이므로 들이댈 지점 결정이 긴가민가스러웠다.
2피치-
여기까지는 어렵지 않다.
이 곳부터 어렵다.
턱 위 첫볼트에서 세번째 볼트 사이 구간에 닥터링이 여러곳 되어 있으나 그 크기가 작아 손끝 힘과 발끝 힘이 강하게 요구된다.
볼트간격은 약 3미터씩 된다. 턱위 세번째 볼트에 클립하기 직전에 떨어졌다. 하수에겐 아슬아슬함이 끝내주는 구간이다.
확보점 직전 볼트까지 볼트 2개 구간이 루트의 크럭스(12a)이다. 등반위치의 좌측 상부. 볼트따기로 통과.
2피치에서는 퀵도르만 사용한다.
3피치-
테라스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간다.
2014, 기존 확보점을 지나 장군97길 3피치 확보점에서 마친다.
3피치 확보점. 한 곳에 모여서
4피치-
오른쪽에서 살짝 휘어 오르는 길은 장군97의 4피치이고,
직상하면 1001일생 4피치이다.
1,2번 볼트 구간이 약간 까다로운데 많이 어렵진 않다.
페이스로 시작되어 지저분한 크랙으로 변하고 좌향 턱을 만든다.
장군97길 4피치를 먼저 마친 설이대장이 찍은사진-
좌향 턱으로 진입하고 있다. 머리 위로 보이는 두 개의 볼트 구간이 피치의 크럭스이다.
좌향 턱에서는 손가락 한 마디가 잘 걸리는데 레이백으로 오른쪽 페이스에 올라서야 한다.
턱의 우측에 볼트가 괜찮은 간격으로 있으나 크랙 좋은 곳에 작은 캠(0.3호) 넣고 우측 페이스면으로 넘어간다.
턱 윗 부분 페이스에서 볼트 거리가 먼데 확실한 홀드가 없다. 피치의 크럭스이다.
남은 구간도 짭쪼롬하다.
이 루트에 덤비려고 생각했을 때 2피치는 언감생심이었고 4피치의 11b난이도는 궁금했었다. 슬랩성페이스가 아니길 바랬었는데... 인수 선인에서처럼 설악의 여러 루트에서도 슬랩 능력이 약하면 괴롭다.
크럭스에서 자유등반을 하지 못했다.
빌레이 중인 규성형님. 안드레는 룰루랄라 말구~
(미란씨 사진)
여기에서부터 신발을 벗고 섰자니 발바닥이 불에 데이는 것처럼 화끈거린다.
바윗면이 햇볕에 달궈진 것인데 태풍으로 인한 이상 기온이다.
규성형님은 쉴 새가 없었다. 선등자 빌레이를 마치고 나면 자기등반, 그리고 이어서 후등자 빌레이..
등반 내내 집중도를 유지하시고 자기 등반에도 열심이셨다.
5피치-
첫볼트 윗 부분을 통과하기가 좀 까칠하다. 까만색 왼손 홀드는 점프해서 잡으면 좋다.
피치를 기존길 4피치 확보점에서 끊었다. 개념도 이해를 잘못했다.
6피치-
이렇게 더운 상황에서 슬랩구간인 6피치를 정상적으로 오르기엔 무리이겠다.
2014길 침니루트로 갔다. 피치의 크럭스(10d?)는 침니입구에 진입할 때 손가락 파워 레이백 무브이다.
작년에는 이곳에서 떨어졌었다. 레이백무브를 등재밍으로 연결하고 조금 진행하면 이내 크랙의 손잡힘이 좋아진다.
이 피치의 중간에서 큰 캠(3,4호)들이 필요하다. 볼트 간격이 너무 멀기 때문에..
7피치-
별 의미 없는 평이한 크랙구간이다.
개념도상으론 7피치를 구공길과 같이 쓰는 확보점에서 끝내는 것으로 되어 있는데 우리는 기존길 상부로 끝냈다.
8.9피치-
하강포인트까지 한번에 갔다. 60자 한동이 거의 다 먹힌다.
오르는데만 7시간 걸렸다. 예상시간을 넘기진 않았으나 의외로 뜨거운 날이라서 땀을 많이 흘렸고 체력이 바닥났다.
고이 아껴둔 물 한 병을 모두가 나눠 마실 수 있게 해주신 규성형님께 크게 감사 ~
정상 사진-
미란씨 카메라에 이렇게 잡혔네? 자연의 데코레이션??
단체 기념-
[하강]
첫번째,
정상의 하강 포인트에서 7피치 확보점까지 60자 하강한다. 자일이 바르게 떨어지지 않으므로 선등자는 빈 몸으로 내려가면서 자일 정리를 해줘야 한다.
두번째,
60자 하강. 5피치 확보점에 닿는다.
역시 자일이 중간 턱에서 뭉치므로 선등자는 빈 몸으로 하강하면서 풀어야 한다.
세번째,
60자 하강. 3피치 확보점에 닿는다.
네번째,
60자 하강. 장군97 2피치 확보점에 닿는다. 기존길 1피치 확보점에 닿아도 된다.
다섯번째,
60자 하강.
출발점에 닿는다.
등반 정리;
잘한 점 -
하나. 등반 전 한 주동안 술을 마시지 않았다. 정상체력이 5피치까지는 유지되었다.
둘. 뒤풀이를 화정까지 돌아와서 했다. 배는 고팠지만 모두가 졸지 않고 대화하는 분위기라서 차량 운행에 안전을 보탰다. 나만 막판에 졸았다. 화정에서 모두가 술을 마실 수 있었으니 끝까지 좋았다.
잘못한 점 - 새벽 공기에서 차갑지 않음을 느꼈을 때 식수에 대한 생각을 했어야 했다. 물 부족으로 모두가 힘들었다. 부끄럽지만 리더의 무능한 면이었다.
차량운행에 대한 생각;
매번 겪는 심각한 문제가 바로 등반 후 귀경길 운전이다.선등자의 등반 후 피로감은 말할 것도 없고 후등자라도 등반을 마치고 나서 너댓 시간 동안 운전을 하려면 졸음을 피하기 어렵다. 내 생각엔 등반보다 더 위험한 것이 귀경길 운전이다. 등반은 장비가 담보를 해주지만 졸음운전은 담보라는게 있을 수 없다.
안내산악회 버스는 23시무렵 출발하고 설악동 주차장에서 16시 무렵 탑승하면 된다.
등반 시간을 이에 맞추면 크게 서운할 일이 없다.
이번 등반은 안내산악회 버스를 이용하려고 했었다.
내 차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었는데 이참에 버스이용을 일반화(?)시켜보고 싶었다.
극복해야 할 건 팀원들의 관념이다.
연합등반으로 버스를 대절할 때 외엔 언제나 자가용차를 운행해왔기에 차량은 의례 진행자가 가져오겠거니 하는 생각을 하고 등반팀에 합류한다.
이런 관념을 용해시키기가 어렵다. 피로감에 대한 보상심리와 뒤풀이 식사 욕구는 누구에게나 없을 수 없다.
이번엔 상황을 보다가 규성형님이 차를 가져오셔서 설이대장과 두 대의 차로 편하게 이동했지만 마음은 편하지 않았다.
등반 참여자의 귀경길 운전에 대한 부담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제껴두기 어려운 문제다.
다음 원정 등반에서 다시 공론화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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