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가보고자 했던 남도명산-
정다운 얼굴들 만나 무박으로 출발하니 또 하나의 기쁨이 시작된다.
뉴페이스들이랑(나에겐-) 쉬이 친해질수 있는 건 숫자의 적음때문이다.
느긋하게 즐기는 산행도 내린천 페메만큼 재미 있었다.
행사가 여유롭기때문에...
월출산 명물 출렁다리는 어둠이 사라진 능선 초반에서 이방인조차 반긴다.
무척 튼실하게 만들어져 있어 아스라한 발밑을 내려다 보아도 스릴이 반감될 정도다.
한 컷의 좋은 사진 뒷면에는 찍사의 노력이 절절하게 박혀 있다는 사실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송회장님의 하모니카에 달디 단 오수도 즐겼으니 적지 않은 채무를 안았습니다. ㅎ~
꽃으로서 곱기야 진다래가 철쭉을 어찌 따라올쏘냐!
변시인은 붉은 앵으로 논개를 칭송하였으나 이미 한포기로 산꾼을 충분히 현혹하는 철쭉의 매력도 양귀비에 못할 바 아닌 듯 하다.
내 산행 한 페이지를 멋있게 장식하는 주인공은 기암절벽만이 아니다.
다정한 친구가 있어 한 코스 워킹산행도 더할 수 없는 행복으로 만끽하는 것이니-
물고기 비늘만큼이나 많은 산넘어 산들이 운해속에 제 모습을 보이려 애쓴다.
전직영화배우였을 법한 멋있는 풍채의 선배님은 배낭속 또한 멋있었습니다.
아무쪼록 자주 뵙도록 하겠습니다.
진수성찬의 파티를 외면할 강심장이 저는 못되거던요. ㅎ~~
공룡능선의 1275봉도 비슷하게 감상한다.
용아릉, 공룡릉 산행은 좀 뒤로 미워야 할듯하다.
설악이 남도에 봄나들이 나온 듯하다.
천황봉이란 칭호가 명불허전이다.
용아와 공룡까지 거느리고 만봉에 지존으로 솟아있는 주봉이니...
확실한 인정은 천황봉을 내려와서 올려다 보면서 끄덕이는 머리짓으로 대신한다.
진산에 행복한 산행을 부부동반으로 즐긴 두분은 제일 멋있어 보였습니다.
누가 뭐래도 이대로 행복하세요~
구정봉 조망-
그곳에는 월출산만의 신비스런 모습이 숨어있었다.
이젠 만인에 공개되어 버렸지만...
바위의 일부가 되고 싶은 듯한 이 모습에서 우리는 얼마 후의 한 산여인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수 있겠다.
산나물 뜯으며 그냥 거기 살고 싶다던 멘트랑...
도갑사로 내려가는 하산길이 이곳에서 시작된다.
크지 않은 산이라선지 하산길도 그다지 지루하지 않아 더 좋았다.
나만 그런건 아니겠지...
명당자리에 잘 지은 사찰을 지나왔으니,
함께 산행하신 모든 분들이 내 추억에 오랫동안 건강하게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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