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일심동체-
참 원초적이면서 스산한 말이다
새끼의 위치에서는 완벽한 하나로 되는데, 부부가 서로 다른 생각을 하며 같이 산다.
무신론자가 교회를 가장 신념적으로? 비난하는 것 중의 하나가 '무조건 믿어라'를 요구하는 것이다. 허황한 말을 믿으며 목자를 따르는 것이 신앙생활이다.
목자는 신자들의 얼을 빼기 위해 말을 장황하게 한다.
압축해서 단문으로 논리를 내 놓으라 하면 아이들도 웃어버릴 엉터리 구라를 야바위꾼 장난질하듯 해서 정신을 흐리게 한다.
설교라는 행위 자체가 그렇다.
좋은 얘기, 나쁜 얘기를 야바위꾼 손 놀리듯 왔다리갔다리를 해대는데 정작 단문 하나로 요약하면 어이없는 것을 믿고 따르라는 요구다.
그런 것이 대부분이다.
신앙생활이라는 것이 이렇게 남들의 구라를 믿으며 그들이 시키는대로 착실하게 사는 것이다.
무신론자의 눈에는 너무나 어이없는 꼴이다.
배우자가 신앙이 있다는 것은,
이렇게 얼이 다른데 있는 사람과 같이 산다는 것이다.
물론 신앙이 없는 사람과 같이 산다고 해서 언제나 정신이 합일될 수 있는게 아니고 더 행복해진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다.
자신이 어떻게해서 신앙을 갖게 되었는지의 연유와 그 경험들이, 배우자와 같이 나누어온 교감들보다 더 가치있다는 아집 덩어리를 보노라면...
내 외양간에 있는 짐승의 코뚜레줄을 다른 사람이 갖고 있다고 느끼게 된다.
인생의 후배들아,
배우자가 아무리 훌륭해 보이더라도, 혹은 아름답더라도
한 몸통을 공유하는 다른 머리라는 것을 잠시라도 잊지 말자.
제 코뚜레를 스스로 꿰어 그 줄을 남에게 줘 버리는 짓을 하는 주체가 너의 배우자일 수 있다.
그리고 그 머릿속에서 너의 서열은 영원히 2등일 뿐이다.
남의 코뚜레줄에 꿰인 것들이 뒤벼자고 있는 것을 보면서 이른 아침에 집을 나왔다.
오늘 아침은 시원해서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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