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活 思惟

學生(학생)이란

곡우(穀雨) 2016. 12. 17. 09:47

논어 등의 유학 도서에서

공자에겐 궁극의 입지에 도달한 인격으로 평가해서 성인으로 모신다.

맹자나 공자의 제자 등 그 바로 아랫단계의 존재들에겐 역시 준성인으로 모시고,


배움과 득도의 과정에서 수련을 하고 있는 존재들에게는 '學生'이라는 칭호를 붙여 계단식으로 신분을 구분하였다.

 

제사를 모실 때 지방 쓰기에서

' 顯考學生府君神位 현고학생부군신위'는

아버지의 혼령이 나타나서 모신 자리에 임해달라는 뜻이다.

벼슬을 하지 않은 부친의 호칭으로 쓰는 '학생'은, 배움을 계속하는 것이 지고지선의 목표인 유교문화에서  '구도자' 정도의 개념이니 요즘 기독교에서 지위가 없는 평신도에게 즐겨쓰는 '성도'쯤이겠고 

여기에서 연유하는 '유교식 수련생'은 현시대에서는 학교를 다니는 인생의 축약 단어 정도로 이해되면 개념의 폭이 넓은 현대의 자유사상 앞에서 무난하겠다.

 

논어에 나오는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 는

사상적 피지배계층에 던져주는 프레임이다.

삼장법사가 손오공의 머리에 씌워 주었던 벗을 수 없는 굴레처럼..

 

교육기관에서 수습과정에 있는 학생은 철로를 달려 터널을 지나는 중이지만, 지방문의 학생은 테두리없는 연못에서 타고 놀아야 되는 종이배로 이해하면 되겠다.


내 아버지께서는 평생 벼슬 한 번 하지 않았던 자신의 아버님 제사에 '학생'이 아닌 ' 處士'라고 쓰셨다.

배움의 의무를 벗어 던질 수 없는 '프레임의 노예'보다는 매임없는 자유 영혼이시길 바라는 뜻이다.   

그래서 나도 아버지 지방문은 항시 이렇게 쓴다.

'梅田處士'

아무런 명예도 없던 분이지만 영혼도 자유로우시길 바라며..


* '학생'이라는 프레임으로 '사람을 속박하는 점'에서 다른 종교와 같은 성격이 있으므로 유학은 종교임에 틀림없다. 유학의 영향권에 있으면서 프레임의 노예가 되지 않는 수단은 두 가지가 있겠다. 하나는 '말씀'을 '왈'로 숭앙받는 성인의 반열에 들거나, 울타리를 뛰쳐 나가 정신세계의 자유를 스스로 얻는 관념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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