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남진으로 적벽등반이 취소되었다.
대체등반지로 강우확률이 낮게 예보된 천등산이 선정되었다.
북향의 바위면이 대둔산과 마주보고 있는 천등산의 등반지-
등반대상지가 어마어마하게 넓게 펼쳐져 있고 두 산의 경계에는 당연히 계곡이 있다.
계획했었던 적벽의 난이도가 머릿속을 채우고 있어서인지 멀티루트보다 하드프리를 하는 것으로 다시 변경되었다. 그래서 '묻지마그냥'길을 하려다가 하늘벽 단피치 몇개를 하는 것으로..
맨 먼저 아킬레스길을 했다.
햇볕이 들지 않고 계속 습한 곳인지라 바윗면은 온통 이끼가 덮여 있어 발 붙일 곳이 마땅치않다.
손에 홀드가 잘 잡히면 완력으로 통과하는 것이 좋았다.
확보점에 도달하기 직전의 약 2미터 구간이 아주 어려웠다.
두번째엔 억지길을 했다.
12c레벨이라고 하는데 알아서 억지로 가라는 뜻이 있다나?
인공등반 연습을 했다. 자동확보줄을 걸고 당겨 올린 다음, 사다리나 슬링에 발을 걸고 일어서면서 다시 피피를 더 윗쪽에 걸고 전진하는 장비 사용 등반.
단순한 볼트따기보다 다양한 장비 사용 요령을 익히는 시간이어서 유익했다.
세번째는 주마링을 했다.
루프의 턱에 자일을 고정하고 다른 자일을 백업용으로 설치하고 아랫쪽에서 빌레이를 보게 했다.
바닥에서 어센더와 그리그리를 장착하고 사다리를 밟고 위로 올라가는 요령을 다시 복습했다.
주마링용 자일이 너무 굵어 많이 힘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테랑 등반가답게 친친선배님은 잘 올라가셨다.
이분께 주마링의 요결을 다시 배웠다.
어센더의 상부 구멍에 잠금비너를 체결해두면 혹시 모를 어센더가 벌어져서 생기는 사고에 대응할 수 있다. 어센더 백업이겠다.
어센더와 그리그리 사이의 간격이 길면 팔동작을 크게 할 수 있어 등강속도가 빨라진다. 그리그리 비너를 하네스의 몸자 매는 고리에 체결하고 어센더의 아랫구멍에는 확보줄비너를 바로 체결한다.
마지막으로 화합11b를 했다.
그중 가장 쉬운 등반이었다.
이 그림은 '어느등반가의 꿈'인가? 등반선이 아름다웠다.
맨 오른쪽의 암봉에도 등반하는 사람들이 붙어 있었다.
대둔산과 천등산의 경계를 흐르는 계곡-
등반 표시석이 소박하다.
어프로치가 아주 짧다. 5분 거리 정도 되려나?
개념도는 볼품 없다.
묻지마그냥길-
온통 이끼가 덮여 있는 바윗면..
나르샤님의 하강
억지길-
언뜻 보기엔 홀드가 되어줄 만한 크랙들이 막상 붙어 보면 하수의 손은 거부한다.
친친선배님의 주마링 채비
주마링 시범을 보이시는 친친선배님.
요령이 부족하여 등강속도가 늦고 힘이 많이 들었다.
언제 처할지 모르는 비상상황에 대비하여 등반가라면 꼭 익혀두어야 할 자력탈출 기술..
화합-
여름등반의 마무리는 역시 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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