登山

171105(일) 인수 아미동길

곡우(穀雨) 2017. 11. 6. 16:31

RCB 11월 정등

루트 : 인수봉 아미동길

참여자 : 윤은숙, 이석진, 최규성 (젊은 나이 순)

* 등반성이 바닥이었슴에도 자세하게 기록하는 이유는, 멀티피치 첫 리딩이었으므로 등반 복기 습관을 가져 보려는 마음에서다. 실제 종합개념도를 보면서 오르내린 루트를 복기해보니 어지럽던 기억이 정리되었다.


해가 늦은 때라서 등반을 시작하는 시각도 늦다.

하루재에서 바라보는 인수봉-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09시 무렵에 도착한 아미동길 출발점에서 앞 두 팀을 올려 보내느라 30여분을 대기했다.

두번째 팀의 선등자가 지체를 길게 하는 바람에 뒷 팀이 먼저 시작했고 우리도 출발했다.

세 팀이 같이 가는 꼴이 되었다.


이미 두 가닥의 자일이 자리한 왼쪽 루트는 번잡했으므로 은숙씨의 지시대로 오이지슬랩의 오른쪽 선으로 올랐다.

첫 피치는 10a라고 하는데 세번째 볼트 앞에서 발이 몇 번 터졌다.

슬랩에서 두 피치를 끊었다.

세번째 피치는 인수B와 같이 쓰는 길이라 한다. 바위가 지저분하게 부서지는 직상 크랙부분에 캠을 박으려했지만 푸석바위라서 박지 못하고 헤매는데 밑에서 은숙씨가 왼쪽벽의 볼트를 가르쳐 준다. ㅎ~ 진작 알려주지...

세번째 확보점은 나무 앞이다. 확보점 바로 밑에서 오른쪽의 멍텅구리 크랙을 따라 완력으로 올랐다. 이곳은 선택지가 둘이다. 왼쪽의 칸테를 잡으며 슬랩을 오르는 수가 하나 더 있다. 나는 왼쪽 칸테을 활용하는 슬랩 공략을 생각하지 못했다.

네번째 피치는 맨 왼쪽의 너절한 크랙이다. 출발하면서 왼쪽으로 약 1.5미터를 이동하면 첫 볼트가 있고 그 다음 볼트는 크랙이 끝나는 윗쪽에 있으므로 중간에 캠을 박으며 올라야 한다. 출발할 때엔 두 개를 박으면 되겠다 싶었는데 크랙이 끝나는 부분에서 세번째 캠을 박았다. 크랙 끝에서 볼트 사이에 홀드가 보이지 않아서였다. 이 크랙의 난이도를 따지면 5.8정도 되려나? 그냥 올라도 되겠지만 혹시라도 미끄러지면 아주 긴 거리를 여행해야 하므로 확보물을 설치한다.

다섯번째 피치는 전구간 슬랩(10a)이다. 닥터링을 한 듯한 부분들이 홀드이기도 하고 스탠스이기도 하다.

발을 높게 요구하기도 하지만 손자리 발자리가 애매한 슬랩보다 이런 곳이 반갑다. 슬랩은 요런 정도가 딱 내 수준에 맞다. ㅎ~

1320분 무렵에 다섯피치를 마치고 위를 올려다보니 밑에서 같이 출발했던 선용씨네 팀이 정상으로 오르고 있다. 더 하고 싶은 눈치의 은숙씨에게 추우니 그만 내려가자고 했다. 

(나중에 다른 개념도를 보니 아미동길이 7피치까지 인수정상으로 이어진다. 6,7피치는 5.7이나 5.8 등급으로 낮은 수준인갑다)


건강문제로 대여섯달을 쉰 규성형님이 복귀 첫 등반이라서 꽤 힘드셨다.

처음 하는 멀티피치 선등이라서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나를 제어?하느라 은숙씨가 신경 많이 썼다.

특히 하강하는 부분에서 나는 오늘 완전 빵점이었다. 은숙씨가 하강에 대해 많이 가르쳐 주었다.

하강은 하강링이 있는 확보점에서 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위치에서 재하강을 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것이 등반의 설계대로 수행하는 것이 된다.


* 등반루트 ;

   1피치 - 오이지 슬랩 첫 구간

   2피치 - 오이지 슬랩 두번째 구간

   3피치 - 인수B와 같이 쓰는 크랙구간

   4피치 - 나무(독립수)가 있는 확보점 기준 맨 왼쪽의 지저분한 크랙

   5피치 - 슬랩구간(흙막이가 있는 오아시스에 확보점)

      우리가 올랐던 첫피치와 두번째 피치의 오이지슬랩구간은 길이름이 무엇인지 모르겠다.

실제 아미동길의 1피치는 여정과 청맥 사이의 10c크랙이고 2피치는 동남대침니까지 우측으로 진행하는 루트라고 한다.


네번째, 다섯번째 피치만 아미동길을 했다.



* 하강루트 ; 60자 기준

  첫번째 하강 - 독립수까지 내려간다.

  두번째 하강 - 크로니2피치 확보점까지 내려간다. (인수B길로 하강하면 크랙에 자일이 끼일 수 있슴)

  세번째 하강 - 크로니 출발점으로 내려온다.

 

* 등반 전 준비로 루트 파악에서 하강완료 지점까지 전 과정을 숙지해야 한다.  


오이지슬랩에서 바라보는 아미동길 루트


오이지슬랩의 첫피치 오른쪽 라인


엉덩이를 밝히는 4호캠.


2번째 피치의 슬랩은 아주 편하다.



크랙의 홀드가 아주 아주 잘 잡힌다. - 4피치


복귀 첫 등반 규성형님-

수고하셨습니다.


나무 아래의 멍크랙- 3피치


칸테를 잡고 슬랩을 오르는 규성형님




오늘은 여기까지..




처음 해본 멀티피치 리딩-

등반성은 아주 낮았지만 배운 것은 뚜렷했다.


은숙씨, 규성형-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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