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31 일욜, 산머루산다래 스텔스대장님의 공지에 합류-
'앓던이', '늙은제자 못난이사부'
새벽에 차를 몰고 청풍에 갔다.
명월테라스에서 등반을 시작했다.
스텔스대장님, 나르샤님, 잣나무님 팀은 왼쪽의 [늙은제자못난이사부]루트 2피치부터-
곡우, 난나님, 오솔길님 팀은 오른쪽의 [앓던이] 2피치부터-
(*명월테라스 이하 구간이 각 루트의 1피치 구간이다)
[앓던이]
2,3피치는 평이한 구간이다.
4피치-
나팔형 크랙 off width 이다.
두번째 볼트에 클립 후 오른쪽으로 약간 이동하여 크랙에 진입한다.
좁은 크랙으로 시작해서 위로 올라 갈수록 넓어진다.
초반부에서는 발재밍과 손재밍을 동시에 사용하면서 진행하며, 중간부까지는 부분적으로 깊은 곳에 손가락 재밍을 할 수 있고 주먹재밍까지도 먹힌다.
중간부에서는 팔을 꺽어 거는 동작과 오른쪽 어깨를 넣어 짝힘을 만드는 동작이 이어진다.
후반부 구간에서는 발과 다리를 비틀어 버티는 발재밍에 체중을 실고 진행하게 된다.
등반 요령은 위와 같이 크게 3개 구간으로 나누어 정리할 수 있겠다.
크랙인데도 불구하고 2,3,4번 볼트가 박힌 이유는 등반을 하면서 알 수 있었다.
캐밍 등반 중 추락에 대비하여 볼트에서 안전을 확보하라는 의미이다.
나는 캠을 설치하고 텐을 받으면서 쉬고 다시 등반과 캠 설치, 그리고 텐발 휴식을 반복했으니
인공에 가까운 등반을 한셈이다.
초반부 이후부터는 캠을 설치한 후 자유등반을 1미터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웠다.
몇번이나 텐션을 받았는지 모르겠다.
온 몸이 재밍에 동원되는데 오프위드이기 때문에 많이 힘들다.
도데체 이 구간에서 텐션을 받지 않고 완등을 하려면 어느정도의 내력이 필요하단 말인가?
캠이 충분하지 않다면 인공등반으로도 완등하기 힘들 구간이다.
종료확보점에 닿았을 때, 오른쪽 루트인 [천국의 계단] 종료 확보점에 도달한 개척자 최석문님에게
물었다. "이 구간의 난이도가 얼마나 됩니까?" 했더니 "5.11a" 라고 한다. 헐~~~
통상 크랙 등반이 힘을 쓰는 정도에 비해 난도가 박하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이정도일줄이야...
'천국의계단'을 마치고 먼저 하강하는 클라이머 이명희님이 무척 아름다웠다.
꽃을 탐하는 벌과 나비같은 분들이다.
후등자 빌레이를 수행하는 중에 허리가 굉장히 아팠다. 확보점이 매끄러운 슬랩이기 때문이다.
루트 개척 당시에는 이끼가 없는 최상단에 확보점을 만들었는데 이마에 머리가 벗겨져 올라가듯 이끼도 더 벗겨졌단다.
[늙은제자 못난이사부]
'앓던이'를 마친 후 3피치 확보점까지 내린 후 약 2미터 아래의 늙은제자 2피 확보점까지 하강했다.
시간관계상 3피치만 한다.
초반에 오버행 턱이 있고 턱의 윗 부분에 첫 볼트가 있다.
모서리에 있는 날카로운 위 아래의 홀드에 양 손을 나누어 잡고 쪼그린 자세로 매달린다.
오른발 홀드가 좋다. 왼발을 벽에 멀리 찍고 왼손이 덧장바위를 핀치그립하면 오른발이 자연스럽게 홀드 수직하의 깍쟁이 스탠스에 옮겨진다. 이내 오른 손도 왼손 위에 핀치그립하면 밸런스는 자연스럽게 왼쪽으로 넘어가고 두 손을 당겨 오르면 된다.
수평크랙 위의 수직크랙에 진입해야 되는데 크랙 홀드는 야박하고 발을 붙일 곳이 없다.
퀵을 잡아 당기면서 상부의 크랙에 진입할 수 있었다. 루트의 크럭스(5.12b ?)다.
이 크랙은 '앓던이'보다 좁은 크랙이고 시종 손가락과 손재밍, 발재밍으로 진행하게 된다.
역시 홀드가 착하지 않다. 나팔형크랙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손가락을 집어 넣어야 할 홀드에 캠을 설치하게 되니 등반이 더 어려웠다.
(이는 내가 하수이기 때문이겠다. 여유가 있다면 손이 위치할 곳보다 더 아랫쪽에 캠을 설치하면서 진행하면 손이 방해를 받지 않을 수 있을텐데..)
마지막 구간은 누운 슬랩에 멍크랙인데 이곳을 올라서면 어려움이 끝난다. 그런데 벽이 꺽이는 곳을 올라서기가 아주 어렵다.
나팔형크랙에서 0.3호 캠 하나를 믿고 설치할 수 있는 곳이 짧게 한 곳이 있고 이후엔 캠을 설치해도 한쪽 이빨만 걸릴 뿐이다. 한쪽 이빨만 걸린 캠과 함께 등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접했다.
반쪽 캠의 퀵도르에 발을 걸고 일어설 수 있었다.
정상의 확보점은 좋은 테라스!
'앓던이'와 '천국의계단' 등반자의 뒤로 청풍호가 아름답게 펼쳐진다.
두 루트를 해보고 난 소감-
초등학생이 대학생 문제를 풀겠다고 덤빈 느낌이다.
미인봉 (저승봉)
늙은제자 못난이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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