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몸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의 등반이라 전날 후반부에 몸고생을 꽤 했었다.
숙소에서 술도 마시지 못했다.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울정도로 온몸이 뻐근하고 힘들었다.
산이좋아대장님과 순동님이 정성껏 준비해주신 아침을 먹고 다시 설악동으로 간다.
먹거리가 풍성하여 파트너의 배낭이 무겁다.
9시에 주차장에서 상원대장님팀과 만나서 어프로치를 함께 했다.
걸음 한발씩을 옮길 때마다 발이 무겁고 얼굴에서 땀방울이 떨어진다.
비선대에서 잠시 쉬고 마등령 가는 길을 따라 오른다.
장군봉 뒤통수를 완전히 빠져 나갔을 때 왼쪽의 출입금지 표시판에서 왼쪽으로 들어선다.
길이 아니지만 암벽꾼들은 이미 충분히 길임을 알 수 있을만큼 발자취가 나 있다.
구비 두 개를 넘어가니 샘터 옆에 산양의 배설물들이 널려 있다. 이곳에 배낭을 두고 장비를 착용한다.
왼쪽으로 수십미터를 걸어 나무그늘 아래에서 우측으로 하늘을 향한 벽이 열려 있는 곳에서 출발한다.
역시 산이좋아대장님의 지도아래 두 루트를 병행한다.
나는 준이님, 남태양님과 이륙공천,
산이좋아대장님은 순동님과 우측의 변형D길-
1피치부터 4피치까지 전체 크랙이다.
1피치에서 더웠고 땀이 많이 흘렀는데 이후는 덥지 않았다.
3피치까지는 10초반대의 난이도- 재밌는 진행이었다.
4피치에서는 노동을 했다.
크랙에 손가락재밍을 하고 올라야 하는데 힘이 부족하여 재밍이 풀린다.
그 부분에서 슬링에 발을 걸어야 했다. 좋은 컨디션으로 다시 해봐야 할 곳이다...
아주 긴 크랙은 아니지만 힘이 좀 드는 곳이다. 상당히 재미있는 곳이었다.
5피치는 쉽게 오르는 슬랩이고 이후는 세명이서 안자일렌으로 정상에 올랐다.
크럭스의 난이도는 전날의 기존2014와 비슷한 것 같은데 전체적으로는 좀 낮은 느낌이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릿지길을 진행하고 마등령 등산로에 내려서는 약 30미터 하강을 한다.
1피치, 크랙으로 시작-
1피치 확보점.
앞팀이 진행하고 있어서 등반선 파악은 거저 먹기다.
우리가 오르는 것을 지켜보시면서 산이좋아대장님도 1피치 확보점-
2피치부터 윗쪽 모습.
홀드들이 좋은 10초반대의 크랙이라서 편하게 오를 수 있다.
마등령 내려오는 길에서 보이는 명품 바위-
가까이 보니 더 반갑다.
변형D-
1피치 확보점.
변형D 등반 중인 산이좋아대장님과 순동님.
산이좋아대장님-
장군봉이 병풍이다.
3피치 확보점에서 보는 4피치 크랙 전경-
확보점에서 우측으로 이동하여 크랙에 진입한다.
크랙의 첫볼트 이후부터 재미있다.
루트의 크럭스!!!
크랙이 모두 멍텅구리라서 보기와 달리 난이도가 있었다 .
이부분에서 오른손 손가락재밍을 하는데 손가락 힘이 약해 재밍이 풀릴것 같았다.
10d는 쉽지 않다. 볼트가 촘촘한 이유가 있다. 오른발이 슬링신세를 졌다.
노가다중인 후등자를 지켜보니 재미있네. ㅎ~
멋있는 남자!
그리고 럭셔리한 여자!
두 분 덕분에 훌륭한 날들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보너스 볼거리-
*** 루트의 특징.
1~3피치는 5.10초반대라서 무난했고, 4피치 크랙의 중간 한 포인트는 까다로웠다. 그곳이 5.10d급인갑다. 재밍하는 손가락의 힘을 요구하는 곳이다.
5피치에는 등반성이 없다.
정상에 이르는 6,7피치는 안자일렌으로 오르면 된다.
루트에 볼트 세팅이 아주 잘 되어 있다. 서울 근교의 유명 하드프리 암장처럼 편한하게 등반할 수 있을 정도로 친절함이 느껴졌다.
이틀동안 두 개의 루트를 하는동안 산이좋아대장님의 자상한 배려와 지도에 등반은 아주 재미있고 유익했다. 그리고 럭셔리한 등반이었다.
내 체력이 약해서 첫날 후반부가 아쉬운 시간이었다. 감기몸살이 아니었다면 더 멋진 추억을 만들었을텐데..
이만한 등반이어도 대만족이다.
이렇게 맨투맨으로 밀착지도해주신 산이좋아대장님의 정성과
산머루산다래의 선등자 양성 시스템에 감사하는 마음-!!!
'登山' 카테고리의 다른 글
180909(일) 취나드A(인수봉) (0) | 2018.09.10 |
---|---|
180812(일) 간현암장 (0) | 2018.08.13 |
180616(토) 장군봉 기존2014 (0) | 2018.06.21 |
180606(수) 적벽 에코독주(2) (0) | 2018.06.08 |
180606(수) 적벽 에코독주길(1) (0) | 2018.06.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