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무불, 불중무상] 이라
'생각의 수준이 다르면
세상이 다르다'로 이해한다.
인수봉 타러 가는 길에 구조대 산장이 있고 마주보고 인수암이 있다.
"상중무불, 불중무상"은 인수암 마당의 입구 왼쪽 막대기에 쓰여 있다.
수족 4개가 같은 모양으로 달려 있고,
몸통 위에 붙어 털난 머리에 칠공이 같은 위치에 있는 것도 같으니
인간들은 겉으로 봐선 누구나 새나 소 돼지와 구분되는 종이다.
생김새가 암수 외에 같으나 머릿속은 종의 차이는 비교도 안될만큼 인간들마다 다르다.
인간마다의 다름은 행성들의 차이만큼이나 다른 것이다.
그러니,,,
생각을 다르게 하면
죽어도 알 수 없는게 부처일테고,
부처에게 범부의 생각이 있을리 없겠지..
인간세상에서의 개인차는 그런 것일게다.
뭐 그런 말 아니겠나???
산머루산다래 기념등반이다.
코로나 사태,
태풍 직전,
썰렁한 사회..
나이 확인하러 인수봉에 오른다.
검악a
4명이서 자일을 묶었다.
0845분 시작
1245분 정상
등반 중 뵈이는 서울하늘은 회색물감을 대충 묻혀 좌우로 붓을 마구 그어댄 것처럼 누운 구름막대기들로 꽉 차 해거름 때 같다.
낮시간인데도..
바람이꽤 세게 불어 몸이 차가워지기에 두피치를 마치고 바람막이를 입었다.
이 길의 개념은,
4피치를 암봉의 중간에서 마치게 해 놓았다.
1피치의 크럭스구간은 되게 어려웠다.
피치확보점 아래의 직벽에서 볼트 2개 부분인데,
아랫볼트 부분은 오른쪽으로 약간 빠지면서 작은 홀드를 이용하면 벽면에 몸을 올려붙일 수 있을 것 같은데
윗볼트가 있는 부분은 손도 발도 도무지 둘 곳이 보이지 않는다.
슬링을 걸고 인공으로 통과했다.
2피치는 침니에 가까운 좌향크랙이라서 팔을 깊게 넣어 재밍한다.
볼트가 중간에 1개 있다. 위 아래에 캠을 하나씩 넣고 쉽게 간다.
2피치 확보점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청죽길과 에코길이 정상쪽으로 뻗어 있다.
왼쪽의 청죽길은 할만하다고 하는데 에코길은 너무 어렵고 볼트들이 의심스럽다고 한다.
윗쪽을 등반 중이던 박경모클라이머가 가르쳐준다.
이 분은 제작년 장군봉 정상에서 만나고 두 해만의 재회인데 반가웠다.
3피치는 우향 횡으로 나 있는 크랙을 따라 간다.
피치의 중간에서 1미터쯤의 단차를 두고 있는 아래 크랙으로 옮겨 가는데 이 구간에서는 벽면의 경사가 급해 발로 서질 못하겠다. 인공등반으로 건너간다. 벽면을 돌아서면 발디딤이 좋아지는데 빌라길 3피치 확보점이 먼저 나타난다. 검악a 3피치 확보점은 3미터쯤 지나서 따로 있다.
확보점에서 후등자를 볼 수 없으므로 상당히 부담스럽다.
3피치 확보점에서 내려다보면 수직하방에 빌라길 등반자들이 붙어 있다.
4피치를 진행하는 중에 거룡길과 교차하고 동양길과도 걸쳐 간다.
그 길들을 따라 올라가든,
피치의 끝까지 가든, 발 가는 대로 가면 된다.
이번 등반은 '등로주의'다. 난도가 낮아서인지 볼트들이 부실하다.
슬랩을 횡단해가면 우향턱 직전에 루트의 끝인 확보점이 있다.
이후는 오른쪽으로 턱을 내려서서 크로니길을 따라 한피치를 더 했다.
그리고
커다란 바위틈을 지나 정상으로 걸어 오르게 되어 있다.
정상부 나무에서 마쳤다.
정상에 오를 때까지,
하강을 마칠 때까지,
도선사 주차장에 내려올 때까지,
뒤풀이 식사를 마치고 집에 들어 올 때까지 옷젖을 만한 비는 내리지 않았다.
강우량은 예보되었던 10시 무렵과 15시 무렵의 극미량이었다.
진짜배기 쥐띠남녀 4명이 친구하기로 했다.
생각의 턱을 한부분이나마 트고 대하기로 하는 약속이니
친구 사귐은 유용한 일이다.
몇달만에 삼겹살집에서 소맥을 부어라 마셔라 해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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