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떼고 붙다

快心事過必有殃- 마음에 즐거운 일도 ...

곡우(穀雨) 2017. 12. 13. 14:51

邵康節先生曰,  소강절선생왈,

閑居愼勿說無妨 한거신물설무방 ( 해로울 방)

說無妨便有妨 재설무방변유방 ( 겨우 재)

爽口物多能作疾 상구물다능작질 ( 상쾌할 상)

快心事過必有殃 쾌심사과필유앙 ( 재앙 앙)

與其病後能服藥 여기병후능복약

不若病前能自妨 불약병전능자방

 

한가롭게 살면서 아무런 해로울게 없다고 말하지 말라.

해로울게 없다고 말하자말자 해로움이 있게 된다.

입에 맞는 음식도 많이 먹으면 마침내 병이 되고,

마음에 즐거운 일도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된다.

병이 든 뒤에 약을 먹기보다는

병이 나기 전에 스스로 예방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明心寶鑑 省心上 編-


180528(월) 0020분

새삼 등반에 대한 생각을 한다.

로프와 각종 장비들을 이용하여 혼자라면 도저히 오를 엄두가 나지 않는 바위를 오르는 행위가 시스템등반이다.  운동을 하면서 극한의 스릴을 즐기다보니 생명을 담보로 하게 된다.  딱 한번의 실수가 발생하면 세상 하직이다. 바위에 붙어 이런 생각이 들 때면 극도로 긴장된다. 


장비를 잘 사용하고 시스템을 잘 챙기면 안전하다고 생각하지 말자. 

안전하다고 생각하면 위험이 있게 된다.

익숙해지고 습관화되면 생각이 단순해지고 관찰이 소홀해지게 된다.

즐겁다고 등반 횟수가 많아지게 되면 확률의 악마와 가까워지게 된다.

아무리 잘 하는 병원이라해도 다치고 나서 치료하기보다는

사고 나기 전에 스스로 조심하고 예방하는 것만 같지 못하다. 


특히 멀티피치 등반의 위험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려하고 장엄한 풍치를 구경하는 댓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은 절대 싸지 않다.

사고나게 되면 겪게 될 아플만큼의 준비를 해야 한다. 땀과 고통의 훈련, 그리고 등반에서 집중과 주의력 유지를, 다쳤을 때 받게 될 고통보다 적게 하면 안된다.


돈을 적게 내고 좋은 물건을 살 수는 없다.

훈련을 적게 하고 고난이도 등반에 나서면 바위에서 댓가를 치러야 한다.

자신의 수준보다 높은 곳은 반드시 댓가를 요구한다.

요행은 계속 통하지 않는다.

  - 능력치 이상의 루트는 토끼가 호랑이 관찰하는 마음으로 파악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