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山九曲潭 - 李 珥
高山九曲潭
世人未曾知 일찍 증
誅茅來卜居 벨 주, 띠 모, 복거-살만 한 곳을 정함
朋友皆會之 다 개(모두)
武夷仍想像 인할 잉(인하다, 거듭)
所願學朱子
고산 九曲潭을 사람이 몰으든이
誅茅卜居하니 벗님네 다 오신다.
어즙어 武夷를 상상하고 學朱子를 하리라.
***
무이산 동영상을 보면 그 형상의 크기는 설악 골짝이나 견줄 수 있을 뿐, 다른 곳 어디를 더 찾아다 대어 볼 수 있을 것 같지 않은데…
또한 골을 흐르는 강물은 작은 강이라 할 수 있는 규모이니 퇴계든 율곡이든 구곡가는 그저 아류일 뿐이다.
드름산 춘클에 [적벽의 꿈]을 명명하듯 무이잉상상인건가?
一曲何處是
冠巖一色照 갓 관
平蕪燃斂後 거칠 무, 사를 연, 거둘 렴
遠山眞如畵
松間置綠樽 술통 준
延佇友人來 끌 연, 우두커니 저
一曲은 어듸메오 冠巖에 해 빗쵠다.
平蕪에 내 거든이 원근이 그림이로다.
松間에 綠樽을 녹코 벗 온 양 보노라
***
산봉우리에 우뚝 서 있는 암봉을 수사적 표현으로 冠巖이라해도 좋겠는데,
지명인갑다.
먼 산이 진짜 그림처럼 느껴지는 경험, 그런 산행은 나도 수없이 해 봤다. 좋은 표현이다. ㅎ~
소나무 아래에서 막걸리 잔 나누는 문화는 요즘도 산행에서 성행 중이다.
二曲何處是
花巖春景晩
碧波泛山花 뜰 범(뜨다)
野外流出去
勝地人不知
使人知如何
二曲은 어듸메오 花巖에 春晩커다
碧波에 꽃을 띄워 야외로 보내노라.
사람이 勝地를 모로니 알게 한들 엇더하리
***
꽃 핀 바위산 봄 풍경은 사람들을 끌어 당기지.
옥빛 계곡물에 뜬 꽃잎이 산 바깥으로 흘러간다.
좋은 풍치를 찾아 본 사람은 알고 안 본 사람은 모르지.
안 본 사람에게 알려준들 무슨 소용이래..
三曲何處是
翠屛葉已敷 물총새 취, 병풍 병, 펼 부
綠樹有山鳥
上下基音時
盤松受淸風 소반 반
頓無夏炎熱 조아릴 돈
삼곡은 어드메오 翠屛에 닙 퍼졌다.
녹수에 山鳥는 下上基音하는 적의
盤松이 受淸風한이 녀름 景이 업세라
***
취병이라?? 지명이겠지?
숲에 산새는 기본이지.. 작은 산새들의 노래소리는 천상의 노래라 하면 어떨는지..
반송이라 함은 바위자락에 붙어 겨우 살아가는 분재처럼 키 작은 소나무에 딱 알맞은 표현이겠다. 그런 소나무가 견뎌내야 하는 바람은 청풍 정도가 아닐텐데.. 강풍도 있었을테고 폭풍도 잦고 한풍 냉풍도 수 없었을 것이다.
산에서 나무그늘아래 부는 바람은 폭염도 모를 만하지..
四曲何處是
松崖日西沈 벼랑 애
潭心巖影倒 바위 암, 넘어질 도
色色皆蘸之 모두 개, 담글 잠
林泉深更好
遺興自難謄 끼칠 유, 어지러울 난, 베낄 등
四曲은 어듸메오 松崖에 해 넘는다.
潭心巖影은 온갓 빗치 잠겨셰라.
林泉이 깁도록 됴흐니 흥을 겨워 하노라.
***
바위벼랑에 소나무가 어우러졌다면 일몰 구경으로 좋겠다.
계곡의 소에 바위봉우리 그림자가 거꾸로 비치는 풍경은 사진 소재로도 아주 좋지.
십이선녀탕 계곡의 복숭아탕 정도면 깊은 林泉에 알맞을까?
五曲何處是
隱屛最好看 병풍 병, 돌볼 간
水邊精舍在
瀟灑意無極 강이름 소, 뿌릴 쇄, 다할 극
箇中常講學 낱 개
詠月且吟諷 읊을 영, 읊을 영, 욀 풍
五曲은 어듸메오 隱屛이 보기 됴희
水邊精舍에 瀟灑함도 가이 없다.
이 중에 講學도 하려니와 詠月吟諷 하오리다.
***
隱屛도 지명이겠지?
그림 제일 좋은 곳에 정자를 지었다는 말이겠는데…
瀟灑라는 표현은 먼 옛날의 중국에서부터 한시에 자주 나오는 표현인 것 같다.
그런 정자에서 사람들 모아놓고 학문을 논하고 노래를 부르며 산다면? 도시인들에겐 휴가철 상상이지~~
六曲何處是
釣溪水邊閣
不知人與魚
其樂熟爲多
黃昏何竹竿 장대 간
聊且帶月歸 귀 울 료
六曲은 어듸메오 釣峽에 물이 넙다.
나와 고기와 뉘야 더옥 즐기는고
황혼에 낙대를 메고 帶月歸를 하노라.
***
낚시로 계곡에서 잡아내는 물고기는 매운탕거리로 최고다.
낚이는 물고기가 즐거울리는 없겠으나…
낚시대 들고 달그림자 밟는 길에 소줏병이나 하나 있어봐라. ㅎ~
七曲何處是
楓巖秋色鮮 고울 선
淸霜薄言打 칠 타
絶壁眞錦繡 수 수
寒巖獨坐時
聊亦且亡家 또 역, 또 차
七曲은 어듸메오 楓巖에 秋色 됴타
淸霜이 엷게 치니 絶壁이 錦繡이로다.
寒巖에 혼자 앉아 집을 닛고 잇노라
***
가을단풍은 역광에 젤 아름답다. 암봉배경이라면 며칠씩 산에서 기다리며 담아내는 수작 사진?이 연상된다.
서리 내리는 아침 기온은 너무 차가워서 대개 가벼운 옷차림이 이른 기동을 싫어하게 되지. 야영하는 텐트에서도 나오기 싫은 때- ㅎ~
그림처럼 아름다운 절벽에 등반루트라도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ㅋ~
집에 돌아가는 것을 잊을만한 꺼리는 등반 구경도 좋고, 벽을 타는 것은 더 좋고..
엉덩이 깔개나 접이식 알미늄의자는 등산의 필수품이여…
八曲何處是
琴灘月正明
玉軫與金徽 수레바퀴턱 진, 아름다울 휘
聊奏數三曲
古調無知者 고를 조
何妨獨自樂
八曲은 어듸메오 琴灘에 달이 밝다.
玉軫金徽로 數三曲을 노래하니
古調를 알니 없으니 혼자 즐겨 하노라.
***
琴灘 역시 지명이겠고..
옛날 사람들이라 해도 거문고는 불편할텐데, 대금이나 불지..
음률에 문외한이라 공감 불능이다.
九曲何處是
文山歲暮時 저물 모
奇巖與怪石
雪裏埋其形 속 리
遊人自不來
漫謂無佳境 질펀할 만, 이를 위
九曲은 어듸메오 文山에 歲暮커다.
奇巖怪石이 눈 속에 뭇쳐셰라.
遊人은 오지 아니하고 볼 것 없다 하더라.
***
文山도 지명이다.
해가 저물었는데 바위들이 눈 속에 묻혔으니 연말이고 이는 겨울 풍경이네.
사람들이 오지 않는 것은 소문이 나지 않았다는 말이고 그닥 대단하지 않은 풍경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것인거여… 무이곡만큼 대단하면 인파가 줄을 잇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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