乞食 - 陶淵明
飢來驅我去
不知竟何之
行行至斯里
叩門拙言辭
主人解余意
遺贈豈虛來
談話終日夕
觴至輒傾杯
情欣新知歡
言詠遂賦詩
感子漂母意
愧我非韓才
銜戢知何謝
冥報以相貽
기래구아거 ; 배가 고파 길거리로 나섰으나
부지경하지 ; 어디로 갈지를 모르겠다.
행행지사리 ; 걷고 또 걸어 어느 동네에 이르러
고문졸언사 ; 문을 두드려 놓고 차마, 말이 나오질 않는다
주인해여의 ; 주인이 나의 처지를 알고
유증개허래 ; 은혜를 베푸니 헛걸음은 아니었구나
담화종일석 ;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날이 저물어
상지첩경배 ; 술잔 기울이기를 더한다.
정흔신지환 ; 서로 만나서 벗이 되어
언영수부시 ; 기쁨을 읊으니 시가 되네
감자표모의 ; 내게 베푼 은혜 고맙기만 하고
괴아비한재 ; 한신같은 인재 아닌 내가 부끄럽기만 하네.
함집지하사 ; 어찌 보답할지 가슴깊이 감사한다
명보이상이 ; 저승에서라도 다시 만나 보답하리라
*구아거 ; 스스로 내어 몰리다.
*叩 두드릴 고
*拙 졸할 졸, 서투르다
* 상지첩경배 ; 잔 상, 잔질하다. 문득 첩, 번번이. <- 술잔 기울이는 잔질을 많이 했다?
* 시인이 관직생활을 버리고 자연으로 돌아가 살다보니 궁핍한 생활을 했는데,
기근이 왔을 때 유랑길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지는 듯하다.
방랑시인의 풍류로 보면 김삿갓도 만만치 않은데??
* 漂母意 ;
한신이 가난한 시절에,
빨래가 생업이던 아낙네(漂母)에게서 한동안 그녀의 밥을 얻어 먹었고 그 후 한신이 크게 성공한 후 그녀에게 보답을 했다는 미담이 중국에 전해 내려오고 있다고 한다.
작가들의 글에는 이런 설화들과 사회가 갖고 있는 관념어 등이 수사로써 사용되곤 한다.
표모를 모르고 어찌 이 싯귀를 이해할 수 있겠는가?
韓才도 마찬가지다.
한신의 재주라니...
한시,
글자에 따로 있는 사연을 모르고서는 해석이 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지금의 작문에서는 대개 독자가 끄나풀을 잡을 수 있게 빌미를 붙여서 쓰는 것이 독자 많이 모으는 작가들의 배려성 테크닉이다.
쌩뚱맞은 수사를 쓴다는 것은 작가의 무성의로 비쳐질 수 있고 독자와 겉돌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고대 중국의 한자 사용의 한계였겠다.
문자로 상세한 서술이 불가능한 면은 어조사, 부사 등의 사용에서도 많이 볼 수 있다.
현대의 문자에 비해 일관성이나 규칙이 자의적이라 할 수 있겠다.
다용도로 쓰이는 밀가루 반죽처럼...
중문학을 잘 한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시간을 투자했다는 것이겠다.
문학자들에게 경의를 보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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